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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카카오 "연예뉴스 댓글, 역기능 많아 폐지"

뉴스1

입력 2019.10.25 13:52

수정 2019.10.25 13:52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 뉴스1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카카오가 이달 안으로 포털사이트 '다음' 연예뉴스에서 댓글을 없앤다.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연내 폐지한다. 카카오톡 샵(#)탭의 실시간 검색어는 25일 오후 1시부터 사라진다. 또한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음을 뉴스와 이용자 생산 콘텐츠를 구분 없이 구독해서 볼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국감에서 정치 기사에 대한 댓글이나 조작도 문제가 됐는데 연예 뉴스 댓글만 잠정 폐지하는 이유는.
▶여민수 공동대표(이하 여): 댓글은 누구나 의사 표현할 수 있는 광장이나 토론의 순기능이 있다. 다만 사회 문제나 정치 현안 등 사건을 중심으로 한 뉴스와 달리 연예 뉴스는 개인을 조명하는 성격이 강하다. (댓글의)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다고 판단했다. 개인에 대한 악플을 최소화한다는 측면에서 연예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 정치와 비교했을 때 연예 뉴스가 악성 댓글이 더 많다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지. 아니라면 최근 여론에 따른 결정인지.
▶조수용 공동대표(이하 조): 숫자를 공개하기는 어렵다. 연예 뉴스는 대부분 댓글이 개인에 대한 이야기로 집중된다. 순작용보다는 역기능이 많다고 판단했다. 기사를 쓰신 분들이나 보는 분들도 공감할 것이다. 연예 뉴스 관련해 많은 민원이 들어오는 것도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다.

-정치나 다른 섹션에도 좋지 않은 댓글이 달리는데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 있는지.
▶여: '왜 연예 섹션이냐'를 생각했을 때 사람을 봤다.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와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하는 것의 일관된 관점은 사람이다. 사람에 관련된 폐해를 플랫폼 사업자로서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 정치적 현안이나 사회적 사건은 공론의 장을 일단은 열어둔 상태다. 그곳에도 안 좋은 댓글이 만들어내는 부작용이 있지만 일단 순차적으로 인물 쪽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것이다. 이 결정이 저희가 생각하는 순기능을 낳을 수 있는지 살펴본 후에 다른 섹션에도 부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고(故) 설리의 극단적 선택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이 이번 발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 내부에서 오랫동안 많은 격론이 있었다. 개인의 명예훼손에 대한 많은 신고가 있었고 조치를 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랜 시간 깊이 고민했다. 최근 몇 개 사건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아니다. 오늘(25일) 오후 1시 카카오톡 샵(#)탭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하기 때문에 지금 말씀을 드리게 됐다.

-댓글이 없어짐으로써 상실되는 트래픽은 어느 정도로 예측하는지. 수익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여: 트래픽을 활용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사회적 소명에 부합하는 것이 필요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알고리즘 때문에 조작이 쉬웠다.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
▶조: 실시간 서비스는 유지하지만 실시간으로 검색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용자들이 어떤 검색어를 입력했는지 트렌드를 보여주는 서비스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실시간 검색어를 유지한 상태에서 알고리즘만 바꾸기보다는 실시간 검색어가 제공했던 순기능을 제공하려는 차원에서 개편을 말씀드린 것이다.

-뉴스를 구독 기반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어떤 형태인지.
▶조: 앞서 밝힌 입장에서 콘텐츠 구독이라는 표현을 썼다. 언론사를 구독하는 네이버 방식이 아니라 지금 이용자들은 자기만의 미디어를 자기 손으로 재창조하는 시대가 왔다. 대중은 언론사 기사뿐 아니라 인플루언서들이 만들어낸 콘텐츠, 블로그나 브런치에 쓰이는 글을 같은 등가의 미디어로 재창조하고 있다. 카카오는 언론사를 구독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이 재구성할 수 있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하나의 미디어를 전 국민이 똑같이 봐야 한다는 기본 프레임을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인플루언서 검색'과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조: 네이버의 인플루언서 검색과는 결이 다르다. 카카오는 거의 모든 국민이 로그인해서 쓰고 있어서 개인화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검색 결과뿐 아니라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내가 원하는 대로 구독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이용자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구독을 통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 있다. 그것을 카카오 식으로 개선한 방안이다.

-뉴스 구독은 언제쯤 개편이 이루어질지.
▶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비스 전체의 프레임을 바꾸고 있다. 아예 다른 서비스로 만들겠다.

-국정감사에서 실시간 이슈 검색어 알고리즘을 공개 및 선거 기간 폐지 얘기가 나왔는데.
▶조: 전면 공개는 또 다른 어뷰징을 낳을 수 있다. 다른 방식의 검증에는 얼마든지 협조하겠다. 선거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개편 계획은 선거와 무관하게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고 스케줄대로 진행하겠다.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는 많게는 절반이 상업적 마케팅 키워드가 노출되고 있는데 다음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여: 네이버와는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서 상업적 키워드 어뷰징은 알고리즘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의 근본적인 취지와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어뷰징이라고 판단한다.


-다음 브랜드를 카카오와 통합할 계획이 있는지.
▶조: 아주 오래전부터 검토는 해왔지만 현재로서는 결정된 바 없고, 다음을 유지한다는 기조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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