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기침은 유해물질이 기도로 들어오는 걸 막고, 폐와 기관지 분비물을 제거하는 정상적인 신체 작용이다. 기침은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흔한 호흡기 증상이다. 가벼운 감기부터 폐암처럼 증증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기침을 한다.
기침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기침으로 구분한다. 기침이 나는 기간이 8주일 이상이면 만성기침으로 진단한다.
급성기침은 대개 3주일 안에 저절로 좋아진다. 반면 만성기침은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 또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만성기침이 생길 위험이 높다. 흡연자는 1달 정도 담배를 끊은 뒤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
만성기침 원인질환은 크게 후비루증후군과 기관지천식, 위식도역류 등 세 가지다. 국내 연구결과를 보면 후비루증후군이 3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관지 천식 32.3%, 위식도역류 14.1%, 만성 기관지염 5%, 기타원인 4.1% 순이었다.
후비루증후군은 분비물이 복 부위 기침수용체를 자극해 기침 증상을 유발한다. 주로 비염과 부비동염(축농증), 비인후염과 연관돼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목뒤 이물감, 코막힘 등이다. 온도 및 계절 변화, 의약품, 임신 여부, 바이러스 감염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이 질환은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 콧물, 코를 입으로 빨아들여 내뱉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법은 항히스타민제와 항콜린제, 항생제,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처방한다.
기관지 천식은 기침과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 질환은 담배연기와 자극적인 냄새, 찬 공기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흡입스테로이드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만성기침과 목쉼, 목 부위 불쾌감, 천식, 가슴 통증, 수면무호흡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만성기침 환자 10명 중 1~2명꼴로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생한다. 환자 50~75%는 속 쓰림 또는 신맛,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없다.
위식도역류는 위식도내시경 검사, 24시간 식도산도 검사, 후두경 검사,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또 고단백 및 저지방 식이요법과 함께 취침 2시간 전에 금식하는 게 좋다. 술과 초코릿 등을 먹지 않고, 잠을 잘 때 베개 높이를 10~20㎝로 유지한다.
호산구성 기관지염은 천식과 전혀 다른 질환인지, 아니면 다양한 증상 중 하나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적인 요인은 담배연기에 의한 증상이 가장 흔하다.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오랫동안 심한 기침을 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며 "특히 가슴 통증과 두통, 요실금, 늑골(가슴을 이루는 활모양 뼈)을 다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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