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김정현 기자 = 고객수가 3000여만명에 달하는 KB국민은행이 알뜰폰(MVNO)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간 CJ헬로가 도맡아온 '메기효과'(침체된 시장의 활성화)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CJ헬로는 유일한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로 '골리앗' 이동통신3사에 맞서왔지만 LG유플러스로 인수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메기'로 등장한 KB국민은행발(發) 시장판도 변화에 관심이 더하다.
KB국민은행은 29일 직원 대상으로 MVNO '리브모바일'(Liiv M, 리브 M)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달 4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반값 통신비'를 내건 알뜰폰 서비스는 기존 이통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빌려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 2011년 7월 도입됐다. 이어 4년4개월만인 지난 2015년 11월 시장 점유율 10%벽을 돌파했다.
문제는 이후 시장 성장 속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올해 4월 810만2482명(점유율 12.07%)으로 정점을 찍은 후 순감하고 있다. 지난 8월말 가입자 수는 803만7명(11.84%)으로 4월 대비 7만여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이동통신가입회선이 6712만에서 6780만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역성장한 것이다.
여기에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될 것이 유력시 돼 알뜰폰을 대표하는 목소리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된 CJ헬로 모바일이 '독행기업'(Maverick)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진출이 침체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근거는 Δ금융과 통신의 결합 Δ알뜰폰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등이다.
리브M에 대해 "사람들의 필수생활영역인 금융과 통신을 융합하는 혁신금융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말처럼 금융과 통신의 결합은 그 어떤 알뜰폰 사업자보다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리브모바일' 가입자를 대상으로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국민카드 결제실적에 따른 통신요금 할인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유심 안에 KB모바일인증서를 탑재해 휴대폰을 교체해도 공인인증서의 추가발급 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것도 '금융과 통신 결합'이 빚어내는 장점이다.
전통적인 4인 가구가 줄고 1인 가구가 확대하는 사회 트렌드를 반영, '친구 결합'이란 신선한 '결합할인'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리브모바일 가입자는 친구 1명 결합당 결합 고객 모두에게 월 2200원(최대 3명, 월 6600원)을 할인해준다.
제공하는 통신서비스는 5G와 4G LTE다. 우선 알뜰폰 업계 최초로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스페셜'과 '라이트' 2종으로 나뉘는데, 스페셜 요금제는 월 18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월 6만6000원, 라이트 요금제는 월 9GB를 월 4만4000원에 제공한다.
그러나 KB할인 최대 2만2000원과 KB국민 리브M 카드 청구할인 최대 월 1만5000원의 혜택을 받을 경우 스페셜은 월 2만9000원, 라이트는 월 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5GX 스탠다드'(월 200GB) 월 7만5000원, LG유플러스 '5G스탠다드'(월 150GB) 월 7만5000원, KT '슈퍼플랜 베이직(무제한) 월 8만원과 비교할 때 반값수준이다.
LTE 요금제는 월 11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 시 3메가비피에스(Mbps)로 속도 제한이 걸리는 것을 월 4만4000원에 제공한다. 추가 할인을 받으면 실적에 따라 최저 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을 6GB로 선택하면 통신요금이 '0원'이다.
이동통신3사처럼 단말에 지원금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KB국민카드로 구매할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에 7% 청구할인을 더해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급제 단말 판매자가 자체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할 경우 단말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결합도 가능하다. 리브M은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 유선통신3사뿐만 아니라 스카이라이프, 딜라이브, CMB 등과 제휴해 결합상품을 제공한다.
리브M은 대학생, 휴학생, 취업준비생, 신입사원 등 경제상황 변화가 잦은 20대를 위한 '스위치 요금제'와 외국인이 금융과 통신을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 취약계층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는 전용요금제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리브M의 목표 가입자 수는 일단 100만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기존 사업자들이 힘든 상황인데 우리는 이동통신3사 가입자들이 어느정도 넘어왔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며 "큰틀에서 100만명 이상은 돼야 혁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게 아닐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뜰폰 시장의 전체적인 성장과 우리 고객의 편의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혁신 금융서비스를 담을 수 있다면 다른 알뜰폰 사업자에 유심 등 오픈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할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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