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뇌파이용 전자기기 제어기술 특허출원 증가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9 15:48

수정 2019.10.29 15:48

뇌파이용 전자기기 제어기술 연도별 출원건수
뇌파이용 전자기기 제어기술 연도별 출원건수


[파이낸셜뉴스] 생각만으로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늘고 있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 또는 기계와 유무선으로 연결하고 생각을 감지해 컴퓨터나 기계를 제어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또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늘고 있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터치’ 방식은 물리적인 동작을 이용해 명령의 입력 속도와 양에 제약이 있는 반면, BCI·BMI 방식은 사람의 뇌파를 실시간 분석, 전자기기를 자동 제어해 많은 명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BCI·BMI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은 지난 2012년까지 연간 18건 이하에 불과했지만 2013년 이후에는 연간 90건 이상까지 증가했다.

총 특허출원건 중 내·외국인은 각각 65%(334건), 35%(182건)를 차지했고, 내국인 중에는 삼성전자(15%, 77건), 엘지전자(7%, 35건)가, 외국인 중에는 이베이(e-Bay)(7%, 36건), 임머숀(Immersion Corp.)(5%, 25건)이 각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부 기술별로는 뇌파 분석 분야가 73%(374건), 뇌파 측정 장치가 9%(47건)로 가장 많았다.
이는 BCI·BMI 기술의 성공여부가 인간의 뇌파를 얼마나 정확히 측정해 분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초 BCI·BMI 기술은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를 돕는 의료용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뇌파 측정·분석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가상 및 증강 현실 게임 분야(182건, 35%) △의료용 인터페이스 분야(120건, 23%)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제어 분야(66건, 13%) △뉴로 마케팅 분야(49건, 10%) △원격 제어용 로봇, 드론 등 산업 분야(33건, 6%) 등으로 출원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박재일 특허청 가공시스템심사과장은 “BCI·BMI 기술은 현재의 터치 방식을 잇는 차세대 기술로서 향후 의료, 게임, 로봇 등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초 핵심기술인 ‘뇌파 측정 및 분석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핵심 특허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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