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대한민국의 미래'우주세대'에 있다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9 17:16

수정 2019.10.29 20:46

[특별기고]대한민국의 미래'우주세대'에 있다
그 시대를 칭하는 용어는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

제70차 국제항공우주콩그레스가 지난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우주연맹(IAF) 주최로 열렸다. 올해는 아폴로 11호가 유인 우주선으로 달에 첫발을 디딘 지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국 항공우주연합 의장으로서 미국이 다시 우주의 리더 국가로 거듭날 것을 천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본행사에 앞서 개최된 SGC(Space Generation Congress)에서 부각된 '우주세대'였다. 우리가 흔히 칭하는 X세대, 밀레니얼세대를 우주선진국은 우주세대로 부른다.
우주 관련 행사이기에 그런 용어가 당연히 나왔겠지만 용어 속에 이미 다음 세대의 비전과 국가의 비전이 담겨 있다.

이미 우주관련 기술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다. 내비게이션 기술, 구글지도, 주변정보기술 등이 모두 우주기술이다. 항공우주 관련 기술과 사회적 법 정책은 이미 한 나라의 범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웃 일본, 중국이 이미 우주 선진국 대열에서 혁신적 우주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다음 세대를 우주세대로 부르고 있을 때 우린 광화문에서, 서초동에서 무엇을 외치고 있는지 냉철하게 바라보자.

우주 선진국은 위성엔진 개발 및 관련 기술개발을 넘어 웬만한 것은 각국의 우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교류하며, 이미 우주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한창이다.

역사는 꿈을 가진 국가와 민족의 것이었다. 중국은 화물선을 세워 로켓으로 우주로 보내고 우주물류센터에서 이를 각국의 배달처로 낙하산을 통해 배달하는 피기백 방식을 이미 발표했고, 일본은 가까운 미래 태양을 가릴 정도의 무수히 고장난 위성을 견인하는 견인 우주위성을 벤처기업이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단순 물리적 항공우주 분야만이 아닌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우주혁명 시대를 대비하자. 우리 시선을 더 이상 지구에만 두지 말고 멀리 우주까지 바라보자.

산업화 시대는 '잘살아보자'는 구호도 함께했고, 정보화 시대는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구호도 함께했다. 이젠 미래의 희망을 우주세대에서 찾자. 70여년의 짧은 기간에 전 세계 유례가 없는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성공시킨 위대한 대한민국이다. 산업화 세대, 정보화 세대 모두 전쟁하는 각오로 죽기 살기로 뛰었다. 이미 선진국들이 우주의 제도와 시스템 선점에 나섰다. 인터넷의 루트 서버처럼 한 국가가 선점해 전 세계인의 일상화가 되게 헤게모니를 잡으면 후발국은 로열티를 내며 그것을 따를 수밖에 없다. 신산업 분야의 선점경제가 무서운 이유다.
이대로 30년 한 세대가 지나고 우리 아이들 세대가 우리 자리에 올 때 우주식민지 시대를 경험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촛불의 힘도 이제 우주화로 승화시키자. 국가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우주화에 맞추자. 우주혁명 시대를 국가적 어젠다로 삼으면 10년 내 대한민국은 우주혁명 시대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국가인 대한민국이 하지 못하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우리의 생각이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뿐이다. 새로운 먹거리를 우주에서 찾자.

이판정 넷피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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