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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부품업체 ‘스마트폰 효과’ 톡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9 17:29

수정 2019.10.30 08:25

갤럭시 노트10 등 신제품 출시로
LG이노텍 영업익 894%나 급등
삼성전기는 영업익 1801억 거둬
전자 부품업체 ‘스마트폰 효과’ 톡톡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양대 전자 부품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 뚜렷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과 삼성에서 최근 신형 스마트폰 출시하면서 관련 부품인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에서 매출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내년부턴 5세대(G)가 본격 상용화될 전망이어서 고부가 가치 및 차세대 전자 제품 관련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9일 LG이노텍은 올 3·4분기 매출 2조 4459억원, 영업이익 18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 이익이 무려 893.6%나 급등했다.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서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43.8%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을 이끌었고, 첨단 반도체·디스플레이용 부품을 담당하는 기판소재사업이 안정적으로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올 하반기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LG이노텍의 멀티플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부문은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03% 증가한 1조 6824억원을 기록했다.

기판소재사업에서도 투메탈 칩온필름(2Metal COF) 등 고해상도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부품과 첨단 반도체 부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약 10% 증가한 305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 역시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갤럭시 노트 신제품 출시로 인한 영향으로 올 3·4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기는 올 3·4분기 시장 전망치(1622억원)를 웃도는 18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 북미 고객사향 RF-회로기판(PCB) 및 패키지 기판의 호조로 기판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했다.

양사는 올 4·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5G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삼성전기의 주력상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며, LG이노텍의 차세대 차량 부품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스마트폰용 부품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실현하며 동시에 주력 사업군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제품들이 나오면서 전자 제품들이 고사양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MLCC의 수요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연말부터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고 했다.

LG이노텍은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에 차세대 자동차 부품 시장을 개척하는 데 속도를 내겠단 판단이다.
실제 올 3·4분기 차량용 모터 및 신규 제품 등이 양산에 돌입하면서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22%, 11% 증가한 2934억원을 기록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