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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블록체인서는 구글보다 한발 먼저...서비스 생태계 선점 나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0 12:49

수정 2019.10.30 12:49

29일부터 이틀간 미국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열려 개발자들이 디앱 쉽게 개발할 수 있는 SDK 공개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앱 장터 역할도 구글에 내줬던 앱 생태계, 블록체인서는 선점 '의지'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디앱)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사들이 편하게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지원도구인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했다. 전세계 블록체인 개발사들은 삼성의 블록체인 SDK를 활용해 빠르고 편하게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디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서비스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갤럭시스토어와 연결해 디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활성화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회사의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는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에게 내줬던 앱 장터 패권을 블록체인 영역에서 삼성이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 공개, 블록체인 전용 브라우저도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9(SDC 2019)’에서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를 선보였다.

개발자들이 SDK를 통해 쉽고 안전하게 디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은 안전하게 개인 키를 보관한 상태에서 금융, 쇼핑, 게임 등 다양한 디앱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9(SDC 2019)'에서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9(SDC 2019)'에서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의 특징은 더욱 강화된 보안 기능과 모바일 편의성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뿐 아니라 글로벌 하드웨어지갑 업체인 레저와 연동을 통해 더 확대된 개인 키 관리 옵션을 제공한다. 또 암호화폐 결제 기능 등을 지원해 개발자들이 쉽게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모바일 전용 블록체인 앱 브라우저도 제공해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SDK 공개를 통해 디앱 분야에서 구글, 애플보다 한발 앞서 앱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올 초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키스토어 적용을 시작으로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다양한 디앱을 꾸준히 탑재하고 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 지원 단말도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갤럭시 A90 5G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SDK 공개를 활용해 다양한 개발사들이 선보이는 금융이나 게임, SNS 앱을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통해 갤럭시스토어로 연결, 이용자들이 손쉽게 디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개발사는 SDK를 이용해 앱을 더 쉽게 개발할 수 있고,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통해 이용자들도 더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글에 내준 앱 생태계 주도권, 블록체인서는 놓치지 않겠다는 삼성


삼성전자의 이같은 블록체인 전략은 과거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일때 아이튠즈를 통해 디지털 음악을 핵심 콘텐츠를 내세운 것과 비슷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음악을 듣기 위해 전세계 수많은 이용자들이 아이폰을 구매했던 것처럼 블록체인 기반 금융, 게임 디앱을 이용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또 이용자가 디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암호화폐 지갑을 연동해야 해서 번거롭다. 삼성전자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해 번거로운 연동절차도 없앴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9(SDC 2019)'에서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를 선보였다. /사진=트러스트버스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9(SDC 2019)'에서 '삼성 블록체인 플랫폼 SDK'를 선보였다. /사진=트러스트버스 제공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구글, 애플에게 내줬던 앱 장터 시장을 되찾아오기 위해 발빠르게 키스토어와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선보이고 디앱 개발 지원에도 나서면서 ‘블록체인=갤럭시’라는 공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는 국내 주요 블록체인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컨퍼런스의 ‘탈중앙화 신원 확인 시스템(DID) 세션’ 패널토론에 참여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IBM,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전문가들이 DID 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분석하는 세션이다.


또 트러스트버스는 이번 컨퍼런스에 맞춰 휴대폰을 분실했거나 휴대폰이 고장났을때 암호화폐를 복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역시 전시부스를 꾸리고 글로벌 블록체인 개발자들과 교류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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