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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0만원 vs. 2700만원… 둔촌주공 일반분양가 조정 가능할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30 18:46

수정 2019.10.30 20:15

조합원 분양가 3.3㎡당 2752만원
조합 "HUG 분양가 개선안 기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일반분양가 목표치를 3.3㎡당 3550만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기준치인 3.3㎡당 2600만~2700만원선과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향후 양측간 협상과정에서 조정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합, 일반분양가 목표 3550만원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전날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조합원 분양가를 3.3㎡당 2752만원으로 확정하고 일반분양가 목표치는 3.3㎡당 3550만원으로 잡았다.

조합은 12월 7일 열리는 관리처분계획 변경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조합원 투표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제시된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분양가는 HUG 새 분양가 상한기준을 모두 웃돈다.

HUG는 지난 6월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을 변경해 분양가 규제를 강화했다.
전국 34개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가 상한 기준을 기존 '주변 시세의 110%'에서 '100~105%'로 낮추는 내용이다.

주변에 1년 내 분양한 아파트가 있으면 기존 분양단지의 평균 분양가 수준으로 분양가를 정하기로 했다. 1년 초과 분양단지만 있을 땐 비교 단지의 105%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HUG 기준에 따를 경우 둔촌주공의 일반분양가는 3.3㎡당 2600만~2700만원 수준으로 조합원 분양가보다도 낮다.

■HUG 기준치 보다 30% 높아

조합측은 HUG가 최근 분양가 산정 관련 개선점을 찾겠다고 밝힌만큼 3.3㎡당 35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광 HUG 사장은 지난 14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둔촌주공 일반분양가 산정에 일관성이 없고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검토해서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둔촌주공의 공시가격이 올해 1월 분양한 광진구 아파트에 비해 1.7나 높은데 반해 HUG 기준에 따른 분양가는 이보다도 낮아 논란이 됐다.

올해 초 분양 당시 광진그랜드파크 평균 분양가는 3.3㎡당 3370만원으로 HUG 기준에 따른 둔촌주공 예상 분양가와 크게 차이난다. 반면 올해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둔촌주공이 1㎡당 평균 825만원인 데 반해 광진그랜드파크는 1㎡당 평균 492만원으로 둔촌주공의 59% 수준에 불과하다.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공시지가에 따른 세금은 더 많이 내는데 분양가가 더 낮다는 건 누가 봐도 잘못된 것"이라며 "HUG가 국정감사에서 개선하겠다고 밝힌만큼 평당(3.3㎡당) 35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HUG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아 조합원들이 바라는 수준의 일반분양가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다.
둔촌주공은 내년 4월 이전에 일반분양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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