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오픈뱅킹시대]① '앱 하나로 다 된다' 4대 은행 앱 써보니

뉴스1

입력 2019.11.03 06:15

수정 2019.11.03 20:44

지난 30일부터 10개 은행에서 시범 시행되고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로 KB국민은행 앱을 통해 우리은행 계좌에서 하나은행 계좌로 이체를 할 수 있게 됐다. © 뉴스1
지난 30일부터 10개 은행에서 시범 시행되고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로 KB국민은행 앱을 통해 우리은행 계좌에서 하나은행 계좌로 이체를 할 수 있게 됐다. © 뉴스1


(금융위원회 제공) © 뉴스1
(금융위원회 제공) © 뉴스1


모바일 앱 하나로 국내 18개 은행의 모든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30일 10개 은행을 통해 시범 시행된다. 10개 은행은 농협·신한·우리·KEB하나·기업·KB국민·부산·제주·전북·경남이다. 사진은 우리은행의 우리오픈뱅킹 다른 은행 계좌 등록 페이지. 2019.10.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모바일 앱 하나로 국내 18개 은행의 모든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30일 10개 은행을 통해 시범 시행된다. 10개 은행은 농협·신한·우리·KEB하나·기업·KB국민·부산·제주·전북·경남이다. 사진은 우리은행의 우리오픈뱅킹 다른 은행 계좌 등록 페이지. 2019.10.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국민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하나은행 계좌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돈을 이체한다'

앱 하나로 국내 18개 은행의 모든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지난달 30일 10개 은행에서 시범 시행된 이후 가능해진 일이다. 여러 은행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앱 하나로 다른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으니 이전보다 많이 편리해졌다. 송금 수수료도 무료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은행간 간편송금에 장점을 갖고 있는 토스·카카오페이 등의 앱을 쓰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뱅킹 시범서비스를 실시 중인 은행은 농협·신한·우리·KEB하나·기업·KB국민·부산·제주·전북·경남 등 10곳이다. 나머지 8개 은행은 차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핀테크 기업 등은 오픈뱅킹이 전면 시행되는 오는 12월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우리은행의 '우리 WON뱅킹',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 하나은행의 '하나 원큐' 앱의 오픈뱅킹 기능을 써봤다.

이들 은행은 로그인 후 메인화면에 '다른은행', '오픈뱅킹등록', '오픈뱅킹' 등 오픈뱅킹 기능 메뉴를 모두 구축해놨다. 특히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오픈뱅킹 메뉴를 메인화면에 눈에 띄게 배치했다.

다만 오픈뱅킹의 핵심인 '타 은행 계좌 등록'은 일일이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본인 확인과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확인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국민은행 정도만 공인인증서 확인 작업을 거쳐 타 은행의 계좌를 한 번에 등록할 수 있게 '계좌 한번에 등록' 서비스를 만들어 놨지만 실제로는 은행마다 따로 조회해야 등록할 수 있었다. 이 문제는 오는 11일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Account Info)와 연동해 보유 계좌를 자동조회한 후 선택·등록할 수 있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에서 오픈뱅킹을 사용하려면 Δ서비스 가입하기 Δ이메일 주소 확인 등 추가 절차를 거쳐야 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도 비슷한 과정이 있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만 타 은행간 송금을 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타 은행의 오송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타 은행간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착오 송금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다"며 "서비스 안전을 개발에 초점을 뒀다"고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도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다음달 정식 출시 전에는 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오픈뱅킹으로는 Δ출금이체 Δ입금이체 Δ잔액조회 Δ거래내역 조회 Δ계좌실명 조회 Δ송금인정보 조회 등 6가지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오픈뱅킹 사용시 송금 수수료가 무료라는 것은 장점 중 하나다. 그러나 토스·카카오페이 등 간편 송금에 익숙해진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앱 속도가 느린 시중은행 앱에 들어가 일일이 계좌를 등록할 유인은 크지 않아 보인다. 토스·카카오페이에서도 출금 계좌를 지정해 놓으면 타 은행에서 타 은행으로 송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26·남)씨는 "카카오뱅크 외에 자주 사용하는 은행은 신한은행 정도밖에 없는데, 여러 은행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크게 체감하기 어렵다고 느꼈다"고 했다.

다만 전자금융업법과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오픈뱅킹을 이용해 모든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이체·조회뿐만 아니라 종합 자산관리까지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오픈 뱅킹(Open Banking)'을 '오픈 파이낸스(Open Finance)'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위주의 참가 금융회사를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고 6개 조회·이체 기능에 한정된 기능을 다양화하는 한편 마이데이터 연계 등 데이터 분야 기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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