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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박종우, 일 잘하는 정치 신인들 다선 현역의원에 도전장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3 10:03

수정 2019.11.03 10:47

다선 현역의원 '수성' VS 정치신인 '입성'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박종우 전 인천시의원 

인천 미추홀을 국회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인천 미추홀을 국회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파이낸셜뉴스] 내년 4월 치러지는 인천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치 신인들이 승승장구하는 다선 현역 국회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48·더불어민주당)과 박종우 전 인천시의원(56·자유한국당)이 바로 그들이다. 남 전 행정관은 인천 미추홀을 지역에서 4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과, 박 전 시의원은 남동을 지역에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맞붙는다.

■ 똑부러지고 일 잘하는 ‘또순이’ “지역 민생 세심히 챙기겠다”
남 전 행정관과 박 전 시의원은 각각 청와대와 인천시의회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남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대선 캠프 부대변인 등으로 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남 전 행정관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의원을 흔들던 비상식에 분노해 3살짜리 딸아이를 등에 업고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세우고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세상을 바꾸고,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를 물려주고 싶은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남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뒤인 2018년에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들어가 청와대 살림살이와 대국민 서비스 업무를 맡아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동료들이 맡은 일을 똑떨어지게 한다고 해서 남 전 행정관에게 ‘또순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러나 그는 ‘또순이’보다는 ‘살림꾼 며느리’ 소리를 듣는걸 더 좋아한다.

그는 청와대 직원들이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했으며 한해 25만명이 방문하는 홍보관의 횡한 벽면을 현재 모습으로 멋스럽게 정비했다. 장애인을 위한 청와대 방문객 홍보영상(수어)과 점자 리플릿 제작, 그동안 수기로 진행하던 신원 확인 작업을 자동확인 시스템으로 개선했다.

그는 지역구 문제 해결을 위해 교통과 도시재생사업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천터미널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직행노선이 23개의 정류장을 거쳐 1시간 10분 걸려서 도착하는 것을 BRT(간선급행버스)를 도입해 30분대로 단축할 예정이다.

또 원도심 재생사업을 통해 도시 균형발전의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아파트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도시재건축이 아닌 역사와 스토리를 입히고, 보고, 놀고, 쉬어갈 수 있는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남 전 행정관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제20대 총선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제19대 대선 국민주권선대위 부대변인, 제18대 대선 문재인 시민캠프 경기조직팀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 등을 역임했다.

남영희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가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골목골목 세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을 싹싹한 살림꾼 며느리 입장에서 챙기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선한 정치를 하겠다. 미추홀구를 새롭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오는 4월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 인천 남동을 지역에 출사표를 낸 박종우 전 인천시의원.
오는 4월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 인천 남동을 지역에 출사표를 낸 박종우 전 인천시의원.


■ 4년간 57건 조례 발의 “살기 좋은 도시 만들겠다”
박종우 전 시의원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조전혁 전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박 전 시의원은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기 좋은 도시는 교육하기 좋고, 도시환경이 깨끗하고, 치안이 잘 돼 여성들이 밤늦게 다녀도 불안함이 없는 도시이다.

박 전 시의원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차별화된 정책과 민생정치 등을 주민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박 전 시의원은 시의원 시절 교육워원회에 4년간 몸 담았다. 가르치는 것은 선생님들이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교육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이 학업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만들어주는게 자신이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구도심의 학교 환경이 신도심과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서울과도 격차를 줄여나가는데 역점을 뒀다. 그래서 시작한 사업이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 구도심에는 건립한지 30∼40년 된 학교가 많아 쪼그려 앉아서 볼 일을 봐야하는 화장실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당시 인천시 전체 학교환경개선시설비가 600억원에 불과한 것을 2000억원 이상으로 증액해 좌변식 화장실로 전면 교체했다. 당시 2∼3년간 방학 때 공사를 안 한 학교가 없을 정도로 많은 학교가 시설을 바꿨다.

또 남동구에는 여자고등학교가 외진 곳에 위치한 경우 많아 학생들이 밤늦게 공부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 했다. 박 전 시의원은 학교에서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나오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가로등을 밝은 것으로 교체하는 등 거리를 밝게 바꿨다. 낮에도 어둠침침하던 만수3동 뒷길을 여성안심길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화장터(화장시설)가 있으면 고통 받는 주민에게 일정부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지만 지금까지 이를 환원하지 않고 있는 인천시에게 한시적이지만 동별로 연간 1억원 정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박 전 시의원은 시의원 재임 4년간 57건의 조례를 발의했고 ‘인천시 범죄예방 도시디자인 조례’ 등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조례 3건도 스스로 연구해 발의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서 우수 시의원에게 수여하는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면 만수동 복개천을 청개천처럼 복원하고, 만수시장 먹자골목 일대를 문화의 거리로 만들어 사람들이 모여들게 만들겠단다. 인천대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빌라 500∼600세대를 묶어서 한곳에 관리사무소를 만들어 택배를 받아주고, 남동구 시설공단 내 은퇴한 노인 기술자들을 모아 빌라에 고장 난 기기·물품을 고쳐주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박 전 시의원은 선거운동 시 무게차와 운동원을 동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12월 17일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가방 메고 하루에 한동씩 돌며 끝에서 끝까지 샅샅이 돌아보고 자고 먹고,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치를 방침이다.

또 유튜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과 계획 등을 알리고 주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박 전 시의원은 제7대 인천광역시의원, 한국청소년연맹 인천연맹 부총장,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교육위원장, 바르게살기 남동구지회 지문위원, 재향군인회 남동구지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종우 전 시의원은 “10년간 이곳에 살면서 모두 8번의 선거를 치르며 발로 뛰어 지역 정서와 상대 후보의 특성 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저의 생각과 계획, 장점 등을 주민들에게 잘 설명하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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