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커피의 전설’ 동구전자, 머신-원두 B2C 시장 진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3 17:16

수정 2019.11.04 18:13

커피머신 렌털+원두 정기 배송 ‘디지카페’ 패키지 서비스 론칭
동구전자가 월 1만원 대에 렌털하는 커피머신 디지카페 프리미엄 RF인 DG-R200. 원두패키지를 선택하면 월 4만원대에 원두와 머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동구전자 제공
동구전자가 월 1만원 대에 렌털하는 커피머신 디지카페 프리미엄 RF인 DG-R200. 원두패키지를 선택하면 월 4만원대에 원두와 머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동구전자 제공

'100원 커피' 티타임 등으로 30년 간 기업간거래(B2B) 외길을 걸어 온 동구전자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30년 간의 커피 노하우를 집약해 커피원두 및 전자동 커피머신 시장에 동시에 진출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커피머신 시장에서 전자동 커피머신이 캡슐 커피머신을 누르고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틈을 노린 동구전자의 원두·머신 '투트랙' B2C시장 출격이 업계 판도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동구전자에 따르면 동구전자는 최근 '디지카페(DG카페)'라는 이름으로 국내 커피머신 시장과 원두 시장에 동시 출격했다. 렌털산업 호황과 구독경제 흐름을 타고 머신과 원두를 함께 판매하는 방식으로 B2C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머신과 원두 결합 패키지를 선택하면 머신은 렌털 형태로 집에 두고, 원두는 매월 1kg이 정기배송 된다.

동구전자 디지카페의 커피 머신 및 원두시장 진출은 업계 판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드롱기가 국내 커피머신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네스프레소를 밀어내고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드롱기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커피머신 시장에서 약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프리미엄 정책을 앞세운 스위스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도 선전하고 있다.

원두 시장은 훨씬 크다. 국내 커피산업을 약 10조원 수준으로 파악할 때 커피머신과 캡슐 커피 시장은 대략 1조~2조원 대, 원두 커피 시장 규모가 약 7조원 대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특히 고급 커피원두와 기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홈카페를 위한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그라인더, 로스터기 등의 커피머신 수입 규모는 2010년 약 6000만달러(약713억원)에서 올해는 약 3억1000만달러(약3700억원)으로 약 5배 이상 증가했다.

동구전자는 1989년 설립돼 미니자판기 커피타임으로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장악했다. 2010년대 초부터는 기존에 구축한 영업망을 중심으로 원두커피 머신 브랜드 베누스타(VENUSTA)를 출시해 머신과 원두 판매로 연간 약 30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커피 머신을 만들면서 원두를 직접 제조하는 국내기업은 동구전자가 유일하다.

디지카페는 동구전자 30년 기술력의 집약체다. 기존의 커피머신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제품 크기는 줄이고 가격은 낮췄다. 원두는 1년 미만의 햇콩만을 사용한다.
5명의 전문가들이 로스팅한 원두는 소비자에게 24시간 이내에 배송된다.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볶아 이튿날 받아볼 수 있다.


동구전자 정관호 이사는 "커피머신과 원두패키지로 구성된 디지카페는 본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며 "동구전자의 첫 B2C 론칭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