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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일왕 사죄 발언' 공개 사과...국회차원 '강제징용 해법' 마련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4 11:26

수정 2019.11.04 11:26

3~6일 G20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도쿄 방문
일왕 사죄 발언으로 일본 정계에선 기피인물
아사히신문 인터뷰를 통해 공개 사과 
국회차원의 강제징용 해법 모색 
'일본기업+한국기업+한국국민 기부'
일본 반응 본 뒤 법안 제출여부 판단할 것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 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주요 20개국(G20) 의회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출국에 앞서 수행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 국제공항 귀빈실에서 주요 20개국(G20) 의회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출국에 앞서 수행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올 초 '일왕 사죄 발언'을 놓고 4일자에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 사과'를 표명했다. 문 의장은 해당 발언으로 일본 정계에선 만나길꺼리는 '기피 인물'이 되다시피 했다. 현재로선 이번 방일 기간 중 주요20개국(G20)국회의장 회의와 와세다대 특별강연을 제외하곤, 일본 중·참원 의장과의 공식 면담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문 의장은 이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른바 '일왕 사죄 발언'을 놓고, 앞서 두 차례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어 이번이 세번째 사과라고 할 수 있다.

문 의장은 "위안부 문제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마음이 담긴 사죄의 말이 하나라도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위안부 문제는 양국 간의 합의나 담화가 있었지만, 해결 가능하지 않았다. 피해자의 마음에 응어리와 한, 비탄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의장은 이런 가운데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피해자 측(원고)과 한국 여론이 납득할 만한 지원 법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원고들에 대한 지원에 충당하기 위해 피고 측인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 한국 국민의 기부를 재원을 골자로 하는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문 의장은 "일본 측의 반응을 본 뒤 국회 제출 여부를 판단해보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일 관계 악화는 역사·법률·경제·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지만,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상끼리 만나 분위기를 바꾸면 불매운동이나 일본여행 안가기도 한 순간에 없어질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문 의장은 G20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3일 오후 일본을 방문, 6일까지 머문 후 다음 방문국인 멕시코로 출국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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