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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열일’하는 뮤지컬 ‘보디가드’...이동건·강경준 “귀가 즐거워”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5 16:44

수정 2019.11.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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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경준, 김선영, 손승연, 해나, 박기영, 이동건. (사진 = CJ ENM 제공)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강경준, 김선영, 손승연, 해나, 박기영, 이동건. (사진 = CJ ENM 제공) /사진=뉴시스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를 열창하고 있는 송승연 /사진=fnDB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를 열창하고 있는 송승연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영미권에서 뮤지컬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CJ ENM이 오는 11월 28일부터 ‘보디가드’를 3년 만에 재연한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 본부장은 4일 ‘보디가드’ 제작보고회에서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로 ‘보디가드’에 투자한 이유는 원작의 탄탄한 드라마와 캐릭터,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때문이었다”며 “국내 흥행도 밝게 봤다”고 밝혔다.

또 그는 “글로벌 프로듀싱 컴퍼니로서 국내에서 공연한 1호 작품이 ‘보디가드’”라며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물랑루즈’와 웨스트엔드에서 오픈 예정으로 ‘백 투 더 퓨처’가 있다”고 차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세 작품 모두 무비컬이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원종현 뮤지컬 평론가는 “최근 영미권에서는 주크박스 뮤지컬 아니면 무비컬. 둘 중 하나가 흥행 중”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국내에서 ‘보디가드’는 1992년 개봉한 원작영화에 대한 향수가 큰 4050대 중견 관객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은 작품이다.


여자 주역은 전설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소화해야 하는 관계로 가수 혹은 가창력이 뛰어난 뮤지컬 배우로 진용을 짰다. 이에 반해 넘버를 소화하지 않아도 되는 남자 주역은 이동건과 강경준과 같은 연기자로 꾸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를 멋지게 소화해낸 김선영은 “휴스턴의 노래는 잘해봤자 본전을 못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르기 어렵다. 그래서 처음에는 캐스팅 제의를 고사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어 “하지만 언제 또 그녀의 노래를 부를 기회가 올까 싶어 용기를 냈다. 굉장한 에너지와 체력이 요구돼 이번 작품은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주크박스 뮤지컬에 몇 차례 출연했을 뿐인 가수 박기영은 “뮤지컬은 전문 배우의 영역인 것 같아서 그동안 출연을 고사했으나, 이번 작품은 단번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언제 무대에서 휴스턴의 노래를 마음껏 불러보겠냐”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원작 영화 개봉 당시 정말 테이프가 마르고 닳도록 듣고 불렀다. 그녀는 제 보컬 선생이다. 당시만 해도 흑인여성 가수는 주류에 속하기 힘들었는데, 마이클 잭슨이 해낸 걸 여자 가수로서는 휴스턴이 해냈다. 팝 역사의 전설적 인물로, 안타까운 말년을 보내다 세상을 떠난 그녀에 대한 추모의 마음도 있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합류한 송승연은 “휴스턴의 ‘아이 해브 낫씽’은 제가 가수로 결심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노래다. 뮤지컬에서 이 노래 부르고 키스신이 있다(웃음). 초연과 비교해 프랭크 오빠들이 젊어졌다. 초연 때는 오빠들이 93학번이고, 전 93년생이라서 세대차가 있었다”며 한층 젊어진 프랭크 배우진에 만족감을 표했다.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해나는 “모든 곡이 명곡이라 매일매일 좋아하는 곡이 달라진다”며 “레이첼 배우 네 명 모두 눈물이 많아서 노래 부를 때 많이 울고, 또 우는 모습을 서로 놀린다”며 화기애애한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드라마 전개에 맞게 그녀의 노래가 딱 들어가 있다. 드라마와 잘 어우러진 넘버와 레이철의 드라마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두 남자 주역은 원작영화에 대한 향수가 출연 결정에 영향을 줬단다. 이동건은 “영화 ‘보디가드’에 대한 여운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어 출연 제의를 받고 거절하기 힘들었다”며 “프랭크는 춤과 노래를 안 하고, 연기만 하기 때문에 감히 도전했다”고 말했다.

“아내 조윤희도 ‘보디가드’를 공유한 세대라 그 멋진 역할을 오빠가 해 반갑다고 했다. 잘하길 바란다며 기대하는 눈치라 저도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제가 ‘런 투 유’를 너무 좋아한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레이첼 배우들의 라이브로 부른다. 연습실에서 휴스턴의 노래를 매일 들을 수 있다니, 뮤지컬을 한 게 너무 행복하다.”

강경준은 “아내 장신영이 제가 잘해날지 걱정이나 저는 연습실 가는 게 재미있다”며 웃었다.
“네 분의 목소리가 다 다르다. 라이브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좋다.
프랭크 내면의 따뜻함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28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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