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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금융 전문가 넘치지만, 지금은 지식융합 필요한 때"[제6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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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2 글로벌 파생·해양금융중심지 부산, 도약방안  패널토론
금융인재 살기 좋은 도시 만들고 법률·회계적 단점 보완해 부산만의 금융혁신 이뤄나가야
ICO 규제완화는 세계적 흐름

"해운·금융 전문가 넘치지만, 지금은 지식융합 필요한 때"[제6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5일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캠코마루에서 열린 제6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을 좌장으로 전문가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성국 부산블록체인업체 투이너 대표, 박영호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장, 윤희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 이장우 부산대 금융대학원장, 김우섭 피노텍 대표,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 사진=김범석 기자

부산이 금융중심지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급변하는 금융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산파이낸셜뉴스가 부산시, BNK금융그룹과 공동으로 5일 주최한 제6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의 패널토론에는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국내외 경제전문가들로 이뤄진 이날 패널들은 부산을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만들 방안들을 놓고 치열한 토론과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패널들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부산이 글로벌시티로 거듭나야 하고, 블록체인의 발전을 위해선 암호화폐 공개(ICO)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좌장을 맡은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은 "부산 금융중심지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정책·산업·교육 등 종합적인 소프트웨어 자원을 개발해 금융 인재들이 살기 좋은 정주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꺼냈다.

이장우 부산대 대학원장은 부산이 금융인이 사랑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투자자들이나 기관들이 좋은 혜택을 주면 이주할 거 같지만 절대 그런 일은 안 일어난다. 다만 매력을 주고 잠시라도 머무르게 해야 한다. 요트 계류장이나 최고급 주택지를 개발해 삶을 즐기면서 금융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주환경이 금융발전을 도모한다는 것.

박영호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장은 해양금융과 관련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금융에서는 최근 'IMO 2020-포세이돈 룰'이 이슈다. 이러한 내용은 오히려 부산에는 기회가 된다. 녹색금융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논의조차 못하고 있지만 다른 도시가 선점하기 전에 상품을 개발하고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과 관련해선 "가장 규제가 강한 나라였던 중국과 일본이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반면 우리나라 사정은 어떻냐. 그래서 부산의 블록체인 특구 지정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부산이 해양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 법률적, 회계적 단점을 보완하고 융합해 부산만의 금융개발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피노텍 김우섭 대표는 ICO에 대한 규제완화를 피력했다. 그는 "싱가포르 등지를 다니며 느낀 것은 우리나라의 자본시장법에선 화폐의 기본에 대해 모르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려면 ICO가 왜 생겼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공식석상에서 ICO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낸 적은 없다고 했다. 사업가의 입장에서 ICO를 언급한다는 건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것이므로 결국 은행과의 비즈니스가 좋지 않아질 거라는 기우 때문이란다. 결국 핀테크 산업이 '정부 눈칫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단면이다.

이어 그는 "ICO는 쉽게 말해 어떤 것이 돈이 될 것 같으면 투자를 하는 것이다. 만약 20년 전에 구글이 있었다면 그땐 투자를 하기 어려웠다. 환전을 하고 미국 금융에 등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블록체인 기반 화폐를 통해 한 번에 할 수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선 ICO를 하는 것이 자본시장을 위배하는 것이고, 다단계 판매가 일어난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ICO를 통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술적 발전이 이뤄졌지만 사회적 인식이 아직 그에 못 미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윤희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해운과 금융의 융복합을 강조했다.

그는 "해운시장을 이해하는 사람은 부산말로 '천지 삐까리'다. 또 금융을 아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를 동시에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게 때문에 기술지식 융합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 또한 부산의 글로벌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를 예로 들며 "외국인들이 처음 상하이에서 지낼 때, 대부분이 '감옥생활'이 따로 없다고 했다.
호텔밖엔 아무것도 갈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이러한 인식이 사라지기까지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부산은 사정이 매우 좋지만 지금보다 더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노동균 정용부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