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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英롤스로이스에 1조원대 항공엔진 부품 공급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6 17:00

수정 2019.11.06 20:02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항공 엔진 관련 부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항공 엔진 관련 부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세계적 항공 엔진 제조사인 영국 롤스로이스와 1조원대 최첨단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맺으며 관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롤스로이스를 비롯해 제네럴일렉트릭(GE)와 플랫앤휘트니스(P&W) 등 세계 3대 항공 엔진 제조사에 주요 부품을 대량 공급하게 되면서 세계적 항공 부품 전문 제조사로서 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현지시간) 영국 더비 롤스로이스 본사에서 롤스로이스와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맺은 단일 계약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모든 항공 기종의 트렌트(Trent) 엔진에 장착되는 터빈 부품 10여종을 공급할 방침이다. 주로 보잉 787, A380 등 최신식 항공기에 탑재되는 엔진을 제작할때 쓰일 핵심 부품이란 설명이다.

기간은 오는 2021년부터 25년 동안 지속되며 계약 이행 정도에 따라 공급 물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물량을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 하노이 사업장에서 전량 생산해 롤스로이스에 납품할 계획이다.

한화측은 롤스로이스와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최근 수개월 간 많은 공을 들였다. 실제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영국에 있는 롤스로이스 본사를 직접 방문해 워릭 매튜 롤스로이스 사업 총괄부사장 등과 만나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엔진 케이스 등을 공급해 왔다면 이제 엔진의 핵심인 터빈 부품 사업에 새롭게 진입하게 됐다"면서 "터빈부의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세계 3대 항공 엔진 부품 전문 기업인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과 플랫앤휘트니스(P&W), 롤스로이스를 모두 핵심적인 장기 고객사로 두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들 3개 업체와 최근 5년간 맺은 장기 공급계약은 198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부품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5년 P&W와 최신형 항공기 엔진의 국제공동개발사업(RSP)을 계약한 이후 올해 미국의 항공 엔진 부품사 이닥(EDAC)을 인수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관련 사업 부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창원 공장을 운영하는 데 이어 베트남 하노이 공장 역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제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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