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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지스타, 문 대통령 깜짝 방문 #떴다 대통령

뉴스1

입력 2019.11.07 07:15

수정 2019.11.07 10:26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28/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지난 10월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분야 연례 콘퍼런스 '데뷰 2019' 현장 얘기다.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이었다. 예상치 못한 대통령의 등장에 이내 현장 분위기는 들떴다. '정보기술(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AI 정부가 되겠다"고 선언한 문 대통령을 바라보는 개발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AI 말고도 정부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또 있다. 바로 게임이다. 게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수출 효자 산업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63억9161만달러로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액(95억5078만달러)의 66.9%를 차지할 정도다.

게임은 또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이다. 지난 2017년 기준 게임산업 종사자는 8만1932명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콘텐츠산업 종사자 수 평균(2.1%)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에 이만한 효자 산업이 없다.

그런 게임 산업이 위기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내주지 않으며 국산 게임의 중국 수출길은 2년8개월째 끊긴 상황이다. 반면 중국 게임은 밀려들어와 한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그렇다고 판호 문제를 공식화했다가 더 큰 보복을 당할까 냉가슴 신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게임업체 35곳 중 23곳이 적자를 보거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까지 국내 도입될 경우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게임 산업 매출 규모는 5조원에서 10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역군 노릇을 해도 언제나 '여론의 뭇매'를 맞다보니 게임업계는 '매맞는 효자'라고 자조한다.

그만큼 게임 산업은 정부의 지원에 목이 마르다.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은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규제를 제대로 풀어주면 게임 산업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셧다운제' 등의 갈라파고스 규제가 그대로인 것을 볼 때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의 약속을 지켰다기엔 부족함이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당장 전폭적인 지원이 어렵다면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오는 13일 열리는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대통령이 직접 시상한다면 게임업계에 일대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난 2003년 대통령상으로 훈격이 격상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대통령이 시상한 적은 이제껏 한 번도 없었다. 16년이면 오래 기다렸다.
올해는 SNS에 이런 해시태그를 볼 수 없을까. #지스타, 문 대통령 깜짝 방문. 더 늦기 전에 정부가 움직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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