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배탈 났다" 화장실서 안나오던 女, 동료 몰래 안에서

뉴스1

입력 2019.11.07 15:32

수정 2019.11.07 15:48

인도네시아의 한 여성이 혼외아를 낳자마자 세탁기에 넣어 아이가 질식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지난 4일 수마트라섬 남부 팔렘방의 한 주택에서 수티나(36)라는 여성이 혼외자를 낳은 뒤 검은 수건으로 감싸 세탁기 안에 넣었다.

입주 보모로 일하던 수티나는 1년 여 전 한 남성을 만나 교제했고, 남성은 수티나의 임신사실을 알자 떠났다.

수티나는 주변에 임신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고, 산부인과에도 가지 않았다. 출산 당일 수티나가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자 동료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괜찮냐고 묻자 "배탈이 났다"고만 답했다.

동료들은 화장실 밖으로 나온 수티나의 얼굴이 너무 창백한 것을 보고 병원에 가자고 했다.
수티나의 신분증을 찾던 동료가 세탁기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나자 세탁기를 열어보니 갓난아기가 있었다.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수티나는 경찰에서 "부끄러워서 아기를 세탁기에 넣었다. 하지만 죽일 의도는 없었다.
잠시 세탁기에 두었다가 보육원에 데려갈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이가 세탁기 속에서 질식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키로 했다.


수티나의 아기가 사망 한 날 인니 현지 언론은 수마트라 북부 메단의 한 가정 도우미가 아기를 쓰레기통에 던져 5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하는 등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혼외자를 유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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