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프로골프투어서 통산 2승을 거두고 있는 에디 페퍼럴(잉글랜드)이 주인공이다. 페퍼럴은 9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터키시 에어라인스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3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자신의 13번째 홀인 4번홀(파5)에서 공을 몇 차례 물에 빠트린 뒤 동반 선수인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조지 쿠체(남아공)에게 기권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권하고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호텔로 돌아갔다.
동반자인 카이머는 "워낙 공을 빨리 쳐서 정확히 몇 개의 공이 물에 빠졌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4개 아니면 5개였다"면서 "우리에게 공을 빌려달라는 말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전 홀에서는 웨지로 퍼트를 하는 등 별로 경기를 하고 싶지 않는 눈치였다. 영화 틴컵에서 봤던 상황을 처음 겪었다"고 말했다.
페퍼럴은 동반자들에게 공을 빌려 칠 수 있었다. 물론 그 경우 이날 자신이 사용했던 공과 동일한 상표, 모델이어야 한다. 하지만 페퍼럴은 공을 빌릴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올해 28살인 페퍼럴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에 입상하는 등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그런대로 지명도가 있는 선수다.
페퍼럴은 48위로 3라운드에 들어섰다. 하지만 10번홀부터 시작한 전반 9홀에서 보기 2개에 버디 1개로 한 타를 잃었다. 후반 1번홀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으나 2, 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2타를 잃은 상태였다.
볼이 없어 기권한 사례는 더러 있다. 2011년 호주오픈에서는 존 댈리(미국)가 1라운드 11번홀에서 공을 7차례나 물에 빠트린 뒤 기권했다.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힐스테이트 서울경제오픈 1라운드 때 김하늘(31)이 16번홀에서 마지막 남은 볼을 물에 빠트려 갤러리가 갖고 있던 공을 빌려 친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볼은 김하늘이 사용했던 볼과 브랜드, 모델이 같았다. 이와는 반대로 2000년 US오픈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 남은 공 1개로 15타차 압도적인 우승을 거둔 바 있다.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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