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장지동과 강동구 강일동 버스공영차고지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단지와 공원, 생활SOC가 어우러진 '컴팩트시티'가 조성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장지동 862번지(2만5443㎡)와 강일동 682번지(3만3855㎡)에 공공주택, 생활SOC, 공원을 공급하는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청년과 신혼부부가 입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이 총 1805호(장지 840호, 강일 965호) 지어진다. 이 중 70%는 20㎡ 크기 1인 주택, 30%는 39㎡ 크기 신혼부부용 2인 주택이다.
SH공사의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청신호'를 적용해 기존보다 1평 더 큰 평면을 제공하고 1인 가구 주택의 경우 몸만 들어오면 될 수 있게 빌트인 방식을 도입한다.
버스 차고지의 소음과 매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야외에 노출된 차고지를 환기 설비를 갖춘 건물로 바꾸거나 지하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
차고지가 '버스 터미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합실과 육아공간 등 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도서관, 체육시설, 창업·일자리 시설, 판매 시설 등 생활SOC도 함께 만든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달 중 장지 차고지, 내년 3월 중 강일 차고지에 대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내년 7월 설계안 채택, 2021년 하반기 착공, 2024년 입주가 목표다.
사업비는 장지 2000억원, 강일 1900억원으로 예상된다. 두 부지 모두 시유지이므로 토지 매입비는 따로 들지 않는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택지를 구입해 그 위에 주택을 세우는 것보다 채산성이 더 높다"며 "혐오 시설 이미지가 있는 차고지를 활용해 도시 공간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버스 차고지가 모두 31곳 있는데 만들어질 때는 도시 외곽이었지만 지금은 주택단지에 둘러싸여 있다"며 장차 차고지들을 주택 부지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안은 서울시와 SH공사가 발표한 세 번째 컴팩트시티 프로젝트다.
앞서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연희동 경의선숲길 교통섬과 증산빗물펌프장 등에 컴팩트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이 공개됐다. 북부간선도로는 올해 안에 최종 당선 설계안이 나올 예정이고 연희·증산 지역은 지난 7월 설계자가 선정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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