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영화 '시' 출연했을 당시부터 알츠하이머 투병
[파이낸셜뉴스]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끈 배우 윤정희(75)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윤정희는 최근 딸과 본인의 동생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했다.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을 가고 있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는지 묻는다.
윤정희가 스크린에서 마지막으로 대중과 마주한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시’였다. 공교롭게도 윤정희는 해당 영화에서 알츠하이머로 고통받던 ‘미자’ 분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영화에 호평이 이어지며 윤정희는 같은 해 칸에 초청받았다. 아울러 올해의 여성 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부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로 고통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SNS 댓글 등을 통해 “빠른 쾌유를 빈다”, “너무 안타깝다”라는 등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역시 SNS를 통해 "윤정희씨는 제 아내와 중고등학교 동기로 남편 백건우 씨와 장관실로 찾아왔던 기억이 난다. 윤정희 씨의 쾌유를 빈다"라고 전했다.
앞서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다. 약 3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윤정희는 대종상 등 여우주연상만 24차례 수상하며 국내 최고의 여배우 반열에 올랐다.
한편 현재 윤정희는 딸이 거주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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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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