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국 물러나라' 외쳤던 서울대 학생회장, 결국..

뉴시스

입력 2019.11.11 15:07

수정 2019.11.11 16:09

10일 페이스북 등 통해 입장문 게재
"학생들 신뢰 저버렸음 뼈저리 느껴"
지난 6월 행사 포스터 표절 의혹제기
62대 총학 선거, 내년 3월로 미뤄져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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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최근 논란이 된 총학생회(총학) 포스터 표절 등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11일 서울대 총회에 따르면 제61대 서울대 총학생회장 도정근씨는 전날 페이스북 등에 "학내 언론 보도를 시작으로 밝혀진 사실들로 인해 총학이 학생들의 신뢰를 저버렸음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총학 모든 활동에 대한 책임자인 저를 향한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모든 서울대 학생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도씨는 "모든 비판과 질의에 대해 지난 7일 게시한 두 사과문과 각 단과대 학생회 운영위원회 방문,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대의원들의 질의 등 모든 방식으로 사실 그대로를 답했다"며 "약속에 따라 선거관리위원장 직을 내려놓고, 각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 협조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성적장학금 폐지 논란과 관련, 추후 학생사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총학 공직자 윤리 규정 신설을 비롯한 제도 개편안을 제출했다"며 "총학생회장으로서 제기되는 모든 비판들을 수용하며 마지막으로 책임을 다하는 방식은 직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도씨는 지난 7일 "총학의 공직자로서 익명성을 악용하는 것을 방기했다. 명백한 잘못이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자행됐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제62대 총학 후보에 단독으로 출마한 선거운동본부 '내일'이 지난 6월 자체 제작한 기말고사 간식 행사 포스터를 서강대 총학생회가 베껴서 행사에 사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서강대 총학은 이후 표절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으나, 서울대 총학의 포스터도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사이트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 디자인은 이를 제공하는 회사 '프리미엄 회원'이 아니라면 출처를 밝혀야 했으나 아무 표기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 논란 당시 내일의 정후보 김다민씨와 부후보 추현석씨는 각각 부총학생회장, 총학생회 소통홍보국장이었다.


서강대 총학에 항의한 이후에야 이 사실을 인지한 서울대 총학은 뒤늦게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한 뒤 '프리미엄 계정이었기에 출처를 표기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서울대생들이 서강대생을 향해 온라인상에서 비하하는 의미의 '잡대'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62대 총학에 출마한 내일도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사퇴, 선거가 2020년 3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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