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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노래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편의점이 주점?" vs "아이들 안전 보장"


서울 홍대 소재 CU 편의점과 '수' 노래방이 한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 홍대 소재 CU 편의점과 '수' 노래방이 한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편의점이나 카페,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에서 부스형 동전 노래연습장(코인 노래방)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거세다.

최근 업종 융화 트랜드에 맞춘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찬성도 있지만, 술과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에 코인 노래방까지 들어서면 '편의점이 주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제26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휴게음식점과 부스형 동전 노래연습장의 복합영업 허용방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이 내용이 담긴 '작은 기업 현장공감 규제 애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편의점 내 코인노래방은 성인용 업소로 변질된 기존 노래방과 달리 10대 미만이 주로 출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법상 편의점이나 카페 등의 휴게음식점은 음주 행위가 허용되지 않는데,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인 노래방을 함께 영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편의점 점주들의 민원이 많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관련 업계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부처와 협의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편의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 창출구가 요구돼왔다.

A편의점을 찾은 한 고객에게 '카페나 음식점을 비롯해 편의점에도 코인 노래방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나쁘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40대 김모씨는 "최근 가족과 노래방을 가려다 애가 있어 입구에서 거절된 경험이 몇 번 있다"며 "노후화된 시설도 많고 솔직히 애 데리고 가기엔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편의점이나 음식점에서 한 곡씩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이현정씨는 "노래 부르는게 스트레스 해소법인데, 일반 노래방은 혼자가기엔 꺼려져 자주 갈 수 없었다"며 "업종 융합은 요즘 트렌드 아니냐"며 웃었다.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남모씨는 "크기가 작은 곳은 힘들겠지만, 매장이 큰 곳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며 "다만 최근 타다와 택시 논란처럼 기존 노래방들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간과 소음, 음주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의 목소리도 컸다. 30대 현모씨는 "아무리 방음 시스템을 한다고 해도 소음이 있을 텐데 주거지 매장에서 가능하겠나"고 우려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경우 '극한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남성은 "청소나 카운터부터 물건 챙기고, 어떤 매장은 치킨도 튀기던데 노래방 관리까지 한다고 하면 편의점 알바는 '극한직업'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10대 자녀를 둔 주부 김양은씨는 "안그래도 노래방, 술집이 많은 나라에서 편의점이나 음식점에서도 노래를 불러야 하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또 다른 주부는 "아이들이 지하의 어두운 담배와 술냄새가 나는 노래방에 친구들끼리 가는 것보다는 밝고 깨끗한 편의점 노래방에 가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찬성의견을 내놨다.

편의점 업계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복합 서비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탁, 배달, 택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편의점업계는 도입중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단 정부 결정이 나온 뒤 사업 검토를 해봐야한다"면서도 "주로 1층에 위치한 매장이 많은 편의점의 경우 공간 효율성과 경제성을 따지는데, 그런 점에서 시장 경쟁력이 있을 지 세밀히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