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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수능 끝, 게임 시작"…중국 게임에 빠진 구름인파

뉴스1

입력 2019.11.15 17:55

수정 2019.11.15 18:19

'지스타 2019' 야외 전시장© 뉴스1
'지스타 2019' 야외 전시장© 뉴스1


'지스타 2019' 슈퍼셀 부스© 뉴스1
'지스타 2019' 슈퍼셀 부스© 뉴스1


'지스타 2019' 넷마블 부스© 뉴스1
'지스타 2019' 넷마블 부스© 뉴스1


'지스타 2019' LG유플러스 부스© 뉴스1
'지스타 2019' LG유플러스 부스© 뉴스1

(부산=뉴스1) 남도영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9'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가 주말을 맞아 수능을 마친 수험생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이까지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올해 지스타는 매년 행사를 주도하던 넥슨이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3208부스가 차려져 지난 14일 행사 첫 날부터 4만20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입구부터 '만리장성'이 둘러싼 전시장...중국 게임 세과시

올해 지스타 전시장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중국 게임의 위세를 느끼게 한다. 중앙 출입구 왼편엔 '미호요'가, 오른편엔 'IGG'가 대형 부스를 차려 놓고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이들이 내놓은 신작 게임들은 '중국 게임은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무색하게 국내 게임들과 소위 '때깔'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부스에 몰린 게임 마니아들도 "재미만 있으면 된다"며 중국 게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정면엔 올해 행사 메인 스폰서 '슈퍼셀'의 '브롤스타즈' 대형 설치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시장 뿐만 아니라 부산 시내 곳곳에서 올해 지스타의 '얼굴' 격인 브롤스타즈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슈퍼셀은 핀란드 회사지만 중국 텐센트가 지분 84%를 갖고 있다.

지스타는 작년에도 텐센트의 자회사인 에픽게임즈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2년 연속 행사를 점거한 중국 자본의 정체를 알리 없는 브롤스타즈의 강력한 팬층인 초등학생들은 부모님들의 손을 잡고 슈퍼셀 부스에 몰려들었다.

◇"그래도 주인공은 우리"…신작으로 자존심 세운 국내 게임사

중국 게임 공세에 맞서 국내 게임사들도 자존심을 건 신작들을 대거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A3: 스틸 얼라이브', '제2의 나라',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들을 대거 시연한 넷마블 부스는 열을 맞춰 늘어서 일제히 고개를 떨구고 게임을 하는 관람객들이 인상적이다. 시연된 게임들의 완성도가 높아 관람객들이 몰두하며 게임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펄어비스 부스에는 50명의 이용자가 경쟁해 최후 1인을 가리는 '액션 배틀 로얄' 게임인 '섀도우 아레나'를 원형 경기장에서 시연했다. 현장에서 대형 화면과 중계를 통해 펼쳐진 박진감 넘치는 접전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펄어비스는 이번 행사에 '플랜8', '붉은사막', '도깨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펄어비스 부스는 삼성전자의 최신 게이밍 모니터와 PC·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펄어비스 게임과 함께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비록 신작은 아니지만 펍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탄생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FACE: PUBG' 전시장의 대기 줄이 부스를 한바퀴 둘러쌀 정도로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앞으로의 게임은…"어디서든 보고 듣고 체험"

지스타 전시장에선 앞으로 벌어질 게임 환경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최근 가장 뚜렷한 변화인 '보는 게임'의 열기는 아프리카TV의 부스에서 엿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대결을 펼치는 '아시아 인플루언서 e스포츠 페스티벌(이하 AIEF)' 대회 앞에 선 수백명의 관중들은 기막힌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탄식을 내뱉었다. 펄어비스, 넷마블, 크래프톤 등 게임사 부스에서도 대형 스크린을 통한 생중계는 '필수'였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전시했는데, 따로 콘솔을 구매하거나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철권7', '토탈워: 삼국', '브이 랠리4'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찰나의 타이밍이 중요한 대전액션이나 레이싱 장르에서도 끊김없이 게임이 가능하다는 점이 관람객들의 놀라움을 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예전 지스타는 회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뽐내는 자리였는데 지금은 신작 보단 이벤트가 많은 느낌"이라며 "아쉬움도 있지만 보는 게임을 즐기는 환경의 변화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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