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노원구청장의 구정계획
운전면허시험장 개발 예정지
지하철 4호선 차량기지 개발땐
8만여 일자리 창출 등 기대
운전면허시험장 개발 예정지
지하철 4호선 차량기지 개발땐
8만여 일자리 창출 등 기대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추진하고 있는 노원 구정의 핵심은 '주민 삶과 직결된 힐링도시 노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노원은 현재 태생적 베드타운이라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넘어 자족도시로 변신하게 만드는 것이 오 구청장의 강력한 열망이다.
그동안 노원구는 서울의 변방에서 계획도시로 조성되면서 베드타운 기능과 함께 교육도시로만 성장해왔다.
하지만 노원의 도시환경은 너무나 행복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수락산과 불암산, 영축산과 초안산이 있고,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중랑천과 당현천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런 점은 서울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천혜의 조건' 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구 내의 초·중·고교생들의 높은 교육열은 도시 발전의 가속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 4호선 차량기지와 그 옆 운전면허시험장 7만5000평에 달하는 개발 예정지가 있다는 점은 노원이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근거로 꼽힌다.
■힐링도시 '노원'
오 구청장은 우선 노원을 힐링도시로 육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당장 주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고 있다. 과거 고도발전기를 지나면서 현재 구민의 니즈 역시 휴식과 주거환경 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이 갖고 있는 수락산과 불암산, 중랑천과 당현천 등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동네 곳곳에서 한나절 보낼 수 있는 힐링의 장소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힐링도시 정책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대표적인 곳이 중계동 불암산 자락에 자리 잡은 힐링 복합단지이다. 이곳에 지난해 9월 개장한 나비정원은 한 겨울에도 나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12만 명이 다녀갔고 주변으로 철쭉동산과 무장애 숲길, 유아 숲 체험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족욕과 삼림욕이 가능한 산림치유센터도 곧 문을 연다. 특히 2.2㎞에 이르는 무장애 숲길 중간에 자리한 전망대에는 엘리베이터까지 건설하고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도 산책 도중에 산의 전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수락산에는 서울시 최초의 휴양림을 조성하고 있다. 경춘선 열차 운행 중단으로 한국의 센트럴 파크라 불리우는 공릉동 경춘선 숲길 공원은 올 연말이면 기차카페와 불빛정원까지 갖춰 새로운 서울의 야간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3.92㎞ 구간의 영축산 무장애 숲길까지 만들어지면 '힐링도시 노원'으로 손색이 없게 된다.
노원구가 진행하는 공연·문화 등 체험 기회 확대 정책도 '힐링노원'을 만드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 북서울 미술관이 지난 7월 2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한 '한국 근현대 명화전'은 일대 사건이 됐다. 이 전시회에는 김환기, 천경자, 박수근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화가들의 작품 73점이 전시됐다. 전시기간 하루 평균 2071명씩 모두 13만 6000명이 다녀갔다. 평소 북서울미술관 하루 평균 관람객의 3배가 넘는다.
"집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유명 작품을 만끽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는 구민들의 반응이 이어지며 내년에는 고흐 등 유럽의 명화전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10월에 열리는 경춘선 숲길 공원 가을 음악회도 5000여명의 관객이 몰리는 등 주민 문화 갈증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족도시 '노원'
오 구청장의 또다른 고민은 노원구의 오랜 과제인 '태생적 베드타운' 한계를 벗고 어떻게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로 바꿀 것이냐 하는 문제다. 이는 노원구의 오랜 숙젯거리였다.
오 구청장은 "다행히 우리에겐 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단위 개발 예정지인 차량기지가 있다"며 "이 차량기지가 이전하게 된다면 이 자리에 의료와 바이오산업 등 혁신 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차량기지는 경기도 남양주 진접으로 이전하기 위해 건설중으로 2024년 말 착공 예정이다. 다만 운전면허시험장은 이전 부지를 아직 찾지 못한 상태라 시급히 이전 부지를 찾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오 구청장은 이와 관련 미래 유망한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산업 단지 조성과 이에 따른 핵심 앵커시설로서 서울대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서울시와 노원구가 함께하는 협의기구 구성을 추진중이다. 차량기지 터가 의료와 바이오 산업 등 혁신산업 거점으로 조성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이 일대가 서울동북지역의 새로운 산업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동대문구 홍릉바이오클러스터와도 연계하면 더 많은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된다. 바이오산업은 자동차, 반도체와 함께 3대 유망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오 구청장은 이 계획이 완성되면 세계 최대 병원이 노원에 들어서게되고 이와 더불어 의료관광 또한 활성화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앞으로 이곳에서 8만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자족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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