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솜사탕처럼 녹는 나노섬유 칩… 치주질환 치료 효과 극대화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7 17:06

수정 2019.11.17 17:06

엠엑스바이오
4㎜ 크기 '치주질환 치료용 칩'
치주낭에 녹아들면서 약물 전달
시리즈 A 이어 13억 추가 유치
이재현 대표 "내년 상반기까지
GMP시설 완공 등 임상 본격화"
지난 3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TIPS(팁스)에 선정되며 총 6억원의 투자를 받은 엠엑스바이오는 최근 HB인베스트먼트, KB증권 등에게 15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했다. 이른 시일 내 13억원 규모 투자도 더 받을 예정이다. 앞서 서울산업진흥원(SBA) 2억원, 포스코기술투자 5억원 시드투자도 받았다.

HB인베스트먼트 윤민현 상무는 "고령화로 임플란트를 여러 번 하는 시대로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잇몸과 치조골 관리가 중요하다"며 "엠엑스바이오는 치과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약품을 개발하는 셈이다. 또 대표이사가 치과영업에 강점이 있다는 점도 긍정 작용했다"고 말했다.
SBA 투자지원팀 김종우 팀장도 "엠엑스바이오는 기술력과 영업력을 모두 갖춘 바이오 기업이라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사진=서동일 기자

"벌어진 잇몸 사이에 넣는 치주질환(잇몸병) 치료용 칩을 개발해 임상을 앞두고 있다. 칩은 기존 제품과 달리 나노섬유 제조기술을 활용해 솜사탕처럼 더 잘 녹는다."

최근 서울 가산동 엠엑스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이재현 대표(사진)는 "치주질환은 꾸준히 증가하는 질병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치료용 칩 시장을 선점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 환자는 2013년 1047만8365명에서 지난해 1574만9259명으로 약 50%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엠엑스바이오는 치주질환 치료용 칩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이다. 병원예약접수 애플리케이션 '똑닥' 공동대표 출신인 이 대표는 똑닥 재직시절 최원열 강릉원주대학 교수가 개발한 치과용 칩을 기술이전할 기업을 찾다 직접 창업했다.

이 대표는 "기술이전을 위해 치과의사들을 만나다가 치주질환 치료용 칩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엠엑스바이오가 내놓은 칩 크기는 약 4mm다. 칩을 이와 잇몸사이 치주낭에 넣는다. 칩이 녹으면서 안에 담긴 균을 소독하는 클로르헥시딘이 방출되는 원리다. 칩 제조방식은 나노섬유 제조기술을 이용한다. 칩은 수백 나노미터 두께를 지닌 섬유로 구성됐다.

이 대표는 "기존 제품은 칩이 잘 녹지 않아 문제가 된다"며 "우리가 개발한 칩은 나노섬유로 만들어져 보이지 않는 틈이 많다. 틈 안으로 침, 물 등이 오가면서 칩이 더 잘 녹게 돼 용해력에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 직원 11명 가운데 6명이 의약학 연구원 출신"이라면서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기술력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확보한 투자금을 칩 생산을 위한 시설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틀로 삼아 2020년 상반기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시설을 완공하고 2021년 상반기 임상 완료 및 품목 허가를 취득해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목표다"며 "1500만명이 넘는 치주질환 환자들이 필요로 할 아이템을 만들어 치주질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KB증권과 상장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늦어도 2022년 말까지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