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야속한 비대면거래… 금융권 취업자 3년 새 4만1000명 줄어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7 12:00

수정 2019.11.17 18:05

판매창구 인력 눈에 띄게 줄고
IT 전문인력 늘어나는 추세
은행권에서만 1만4000명 감소
야속한 비대면거래… 금융권 취업자 3년 새 4만1000명 줄어
금융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83만1000명으로 3년새(2015년 대비) 4만1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인 국내은행은 비대면 거래 등으로 2008년 직접고용 11만2000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만1000명으로 10년새 9.8% 줄어드는 추세적 감소세를 보였다.

1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은행권 일자리 창출효과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금융회사 취업자수는 임직원 38만4000명과 보험설계사·카드모집인·대출모집인 44만7000명으로 총 8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은행 1만4000명, 보험설계사 1만5000명, 카드모집인(전업모집인)은 9000명 감소했다. 금융투자업에서만 4000명 증가했다.

국내 은행은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전통적인 판매창구 인력은 줄고 정보기술(IT) 등 전문인력이 늘어나는 추세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내은행 직접고용 인원은 2008년 11만2000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만1000명으로 10년간 9.8% 줄어드는 추세적 감소세를 보였다.

직무별로는 영업부문 인력이 가장 큰 비중(70.6%)을 차지하고, 경영지원(7.0%), IT(4.4%), 상품개발(4.2%), 경영전략(1.8%) 순이었다. 그러나 경영효율화 등으로 영업·경영지원 인력은 점차 축소되는 반면 비대면거래 증가 등으로 IT부문 인력은 소폭 증가했다. 또 비정규직은 줄어든 반면 여성 채용은 늘어 2018년말 비정규직은 8100명, 여성인원은 5만1000명으로 각각 지난 2006년 대비 비중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은행의 연관산업 고용은 3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연관산업은 파견, 계약 등을 통해 상시 유지하고 있는 고용으로 민원대응, IT 외주, 대출모집인 등이다. 민원대응, IT 외주인력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고 대출모집인은 고용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에 따라 민원대응 인력이 증가하고 IT 업무 증가 로 IT 외주인력도 증가한 가운데 대출·카드모집인은 온라인을 통한 직접 신청이 증가함에 따라 고용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권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핀테크·오픈뱅킹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재교육과 전직·이직·창업 지원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은행권이 고용우수기업에 공급한 자금은 2017년1월부터 올해 5월까지 5조3000억원이고, 지난해 창업기업에 대한 신규대출액은 53조5000억원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우선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고용창출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사례들도 구체적으로 나온 만큼 더 강화할 수 있는 부분들은 보완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방안이 여전히 잠재적 압박으로 다가온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규제산업이라는 금융업의 특성상, 일자리 성적표를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은행권에게 일자리를 더 만들라는 압박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비대면거래 활성화와 업무 효율화 등 일자리 감소요인이 있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에 대한 필요성 등 일자리 증대요인이 함께 존재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양질의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창출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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