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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공기업의 미래… 신재생에너지로 성장동력 얻는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9 18:35

수정 2019.11.19 18:35

중부발전 스웨덴 스타브로 풍력사업 착공
동서발전 남미에 첫 투자형 태양광 발전소
서부발전 '시화호 수상태양광 사업' 구체화
남동발전 '탐라해상풍력' 성공모델로 주목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첫째줄 가운데) 및 독일 투자자 등이 이달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스웨덴 스타브로 풍력발전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부발전 제공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첫째줄 가운데) 및 독일 투자자 등이 이달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스웨덴 스타브로 풍력발전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부발전 제공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왼쪽 다섯번째)은 지난 6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서발전 제공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왼쪽 다섯번째)은 지난 6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서발전 제공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왼쪽 세번째)이 지난해 9월 안산시, 안산도시공사 등과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서부발전 제공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왼쪽 세번째)이 지난해 9월 안산시, 안산도시공사 등과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서부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이 제주시 한경면에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30MW급(10기) 탐라 해상풍력발전.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 성공모델로 꼽힌다. 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이 제주시 한경면에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30MW급(10기) 탐라 해상풍력발전.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 성공모델로 꼽힌다.
남동발전 제공
발전 공기업들이 육해상 풍력·수상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신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기술 국산화 및 국내 중소기업 기자재를 최대한 적용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상생형 모델로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중부 '스웨덴 풍력', 동서 '칠레 태양광'

19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신재생 강국' 유럽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달초 스웨덴 중북부 베스터놀랜주에 건설하는 스타브로 풍력 사업을 착공했다. 유럽에서 우리 기업의 풍력발전 사업은 처음이다.

스웨덴 육상 풍력발전은 설비용량 254MW 규모다. 4.1MW급 풍력발전 62기를 설치하는 대규모 단지다. 오는 2021년 11월 상업운전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계·독일계 컨소시엄이 공동 운영한다. 총 사업비는 약 3600억원, 중부발전이 200억원을 투자한다.

중부발전은 전략적 투자자로 EPC(설계·구매·건설) 관리와 O&M(운영·정비) 관리의 역할을 맡는다. 풍력발전에 한국산 기자재를 적용해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풍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한국과 독일의 기술·자본으로 스웨덴에서 풍력 발전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유럽 풍력사업을 기반으로 유럽 내 신재생 발전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칠레 산티아고에 총 10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지난 6월 착공했다. 내년 3월 상업운전이 목표다. 동서발전 최초의 남미 투자형 발전시장 진출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칠레 태양광 발전은 동서발전과 대림에너지가 8~9MW급 12개의 분 산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개발, 건설하고 2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억7800만달러로 양사가 자본금을 공동 출자했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칠레 태양광 발전사업은 국내기업이 생산한 태양광패널 설비를 사용하고, 국내 금융기관이 자금을 조달하는 '팀코리아' 성공 프로젝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부 '수상태양광', 남동 '해상풍력'

한국서부발전은 경기 안산시 시화호에 수상태양광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화호 수상태양광 사업은 1.12㎢의 시화호 수면에 102.5㎿ 규모의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다. 민간자본을 포함해 총 244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9월 안산시 등과 양해각서(MOU) 체결이후 안전성 등 여러 쟁점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서부발전은 수질오염 문제 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설계, 시공, 운영 단계별로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과 주민과의 협의 등으로 당초 일정보다 착공은 늦춰졌다.

서부발전은 이르면 오는 2021년 상반기 착공, 2022년 상업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완공되면 연간 125GWh의 전기를 생산해 3만5000여 가구에 공급한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발전사업 수익을 1만여 명의 안산시민 조합원과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이 가동 중인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은 국내 해상풍력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탐라해상풍력은 제주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공유수면 일원에 30MW(10기) 규모로 남동발전이 지난 2017년 9월 준공했다.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발전단지다.

남동발전은 준공이후 2년여간 양호한 운영실적을 내고 있다. 가동 첫 1년(2017년 9월~2018년 9월) 운영실적은 발전량 8만6049MWh, 가동률 99%, 이용률 32.7%를 달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를 넘어선 성과다. 매출액도 당초 목표(236억원)보다 113% 높은 2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초 어족자원 감소 등 우려와 달리 주민들의 수익 증대에도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저 속의 구조물, 사석 등이 인공어초 역할로 어획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상풍력을 보기 위해 두모리 해역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탐라해상풍력발전 성공적 운영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서남해안 지역 등 풍력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발굴해 해상풍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총 103기, 206MW)'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정암풍력발전단지를 비롯, 올 연말 강원도 태백에 귀네미풍력(12기)을 가동할 계획이다.
육백산풍력(12기), 안인풍력(30기)은 오는 2022년 준공 목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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