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김정은 부산 방문 '불발'에 "매우 아쉬워"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1 19:48

수정 2019.11.21 19:48

-文대통령, 지난 5일 서한 통해 김 위원장 참석 '타진'
-北 "때와 장소 현명히 선택해야... 가야 할 이유 못찾아"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1일 보도했다. 2019.07.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1일 보도했다. 2019.07.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산 방문' 불발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화번영을 위해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자리를 같이하는 쉽지 않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김 위원장이 앞서 문 대통령 모친 별세에 보내온 조의문에 대해 답신을 보내면서 오는 25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타진했다.

고 대변인은 "이 서한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의 공동노력을 국제사회의 지지로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정상이 모든 가능한 계기에 자주 만나서 남북 사이의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하여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이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11월 5일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25일부터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수뇌자회의에 참석해줄 것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 왔다"면서 "우리는 보내온 친서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진정으로 되는 신뢰심과 곡진한 기대가 담긴 초청이라면 굳이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과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남한 당국이 여전히 남북관계를 외세의존으로 풀어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무슨 일에서나 다 제 시간과 장소가 있으며 들데, 날데가 따로 있는 법"이라며 "과연 지금의 시점이 북남수뇌분들이 만날 때이겠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다"고 반문했다.

또 "삼고초려를 해도 모자랄 판국에 민족의 운명과 장래문제에 아무런 관심도 없는 다른 나라 손님들을 요란하게 청해놓고 그들의 면전에서 북과 남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묻지 않을수 없다"면서 "판문점과 평양, 백두산에서 한 약속이 하나도 실현된 것이 없는 지금의 시점에 형식뿐인 북남수뇌상봉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통신은 그러면서 "다시금 명백히 말하건대 무슨 일이나 잘되려면 때와 장소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면서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리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리해해주길 바란다"고 초청을 거절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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