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방미 일정을 하루 일찍 마무리하고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유예를 두고 "위험한 한보 도박이 그나마 멈춰 선 것은 황 대표의 단식과 미국의 압박이 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새벽 5시 즈음 인천공항을 나와 "지소미아 문제는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라 한미동맹의 문제였다. 지소미아 파기라는 안보 도박을 한 문재인 정권의 어리석음에 다시 한번 우려를 표하고, 그나마 멈춰 선 것이 다행"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방미는 여러 이유와 목적이 있었다.
이어 "결국 한미 관계의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성과가 있었다"며 "미 의회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방위비 협상이 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부분에 공감했고, 이와 관련해 하원 외교위원회·군사위원회의 선언문이라든지 추가적인 행동을 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부연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안보 도박의 파국은 막았지만. 불가피하게 조건부 연장이라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으로 한일 간의 갈등과 지소미아 문제는 빨리 분리하는 것이 우리 방위비 협상이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빨리 깨닫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인천공항을 나오자마자 즉시 황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사랑채 앞으로 이동했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방미 성과에 대해설명하고, 황 대표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황 대표는 "잘 싸워봅시다"고 말했으며, 나 원내대표는 "대표님 뜻을 받들어서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만나고 난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구국의 결단으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황 대표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의 뜻은 지소미아 파기 반대와 선거법·공수처법 저지"라며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뜻이 잘 관철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하나하나 논의하고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3당 원내대표와 방미 중 패스트트랙에 대해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여당과도 여러가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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