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핏
인공지능 활용한 펄핏 키트로
시간·장소 구애 없이 발 크기 측정
사이즈 맞는 최저가 쇼핑몰 추천도
인공지능 활용한 펄핏 키트로
시간·장소 구애 없이 발 크기 측정
사이즈 맞는 최저가 쇼핑몰 추천도
펄핏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스파크랩스,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1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연구개발(R&D) 자금 5억원을 지원받았다.
스파크랩스 김호민 대표는 "연간 4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신발 시장에서 교환 반품에만 15조원 이상이 쓰인다"며 "이커머스가 확장할수록 시장은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는데서 펄핏의 의의를 찾았다. 비효율을 대표하는 교환·반품 시장 규모 자체를 펄핏의 기술로 줄여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발사이즈 측정 스타트업 펄핏은 궁극적으로 물류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 사이즈는 어렵다. 운동화와 구두 사이즈가 다르고 운동화 마다도 다르다.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신어보고 구매하는 이유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신발은 늘 사이즈가 애매하다. 조금 큰 게 배송되면 깔창을 깔아 신고 조금 작다 싶으면 늘려서 신는다. 그런데도 너무 안 맞을 때 시간과 비용을 들여 교환·반품한다.
발 사이즈 측정 스타트업 펄핏은 이런 생활 속 고민을 파고 들었다. 고객에게 꼭 맞는 신발을 찾게 해준다는 목적이다. 최근 온라인 시장 확대 추세로 정확한 사이즈의 신발이 배송된다는 의미는 교환·반품이라는 '불편'을 줄인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발에서 시작한 펄핏이 물류 혁신 스타트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2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만난 이선용 펄핏 대표(사진)는 "신발 사이즈 미스매치가 발생하면 고객은 물론 교환·반품을 해줘야하는 업체들도 손해"라면서 "정확한 발 사이즈만 알아도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펄핏의 원리는 이렇다. 주로 신는 신발 사이즈와 발볼 넓이를 고려한 사이즈 테이블을 통해 알맞은 발 사이즈를 도출할 수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발 길이와 발볼 넓이 등을 실측해 발 사이즈를 얻을 수 있다. 그런 뒤 신발마다 다른 내부 부피를 분석해 발에 맞는 신발 사이즈를 추천해준다.
이 대표는 이 모바일 앱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특정 매장에서 기계로 재야했던 발 사이즈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펄핏 키트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잴 수 있다.
그는 "펄핏은 앱을 통해 신발 및 사이즈 추천 뿐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신발의 사이즈를 추적해 최저가 온라인 몰까지 연결해주는 신발 구매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용자들이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을 구동해 고객들의 서비스 경험도 축적해 간다는 계획이다.
펄핏이 노리는 시장은 '문제 많은' 곳이다. 이 대표는 "가령 아울렛 같은 경우는 입고도 불규칙하고 사이즈도 하나씩 밖에 안 들어온다"며 "이런 신발을 펄핏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 사이즈 오류 없이 제대로 된 고객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상 단계지만 '짝짝이 신발' 시장도 개척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포부다.
이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기업 IBM에서 3년 간 정보기술(IT)·리테일 분야 경영 전략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러다 더 늦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 창업을 결심한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콘텐츠 사업을 막연하게 꿈꾸다가 우연한 기회에 미국 신발 전문 온라인 유통업체 '자포스'로부터 사업 아이템을 얻게 된다. 2015년 펄핏을 창업한 그는 꼭 맞는 신발을 받아 든 고객들로부터 비슷한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펄핏은 종국적으로 개인 영역의 제품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꼭 맞는 사이즈로 받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온라인 쇼핑 시대, 의상을 비롯해 안경, 장갑, 반지 등 개인화 된 아이템을 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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