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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MA-하나 평론상, 이진실·장지한 선정

뉴시스

입력 2019.11.25 09:17

수정 2019.11.25 09:17

[서울=뉴시스]2019 SeMA-하나 평론상 수상자 이진실(왼쪽) 장지한. 사진은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뉴시스]2019 SeMA-하나 평론상 수상자 이진실(왼쪽) 장지한. 사진은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SeMA-하나 평론상 2019년 수상자로 이진실(45), 장지한(34)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진실은 작가 김실비의 작업이 내포하고 있는 중층의 의미들을 읽어낸 '계시와 의심 사이: 믿음의 알레고리로 테크노크라시를 해부하기'로, 장지한은 작가 김범의 작업을 독창적 시각으로 해석한 '다르게 존재하기 혹은 다르게 보기: 김범에 대한 노트'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진실은 서울대 미학과에서 독일현대미학을 공부하고 박사과정을 수료, 전시 기획과 미술비평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장지한은 뉴욕주립대(빙엄턴)에서 미술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틈틈이 잡지나 전시 도록에 글을 써 온 신진평론가다.

SeMA-하나 평론상은 국공립미술관 최초의 평론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으로 제정되었다.

특히 국내외 평론상을 통틀어 가장 높은 2000만 원의 상금을 내걸고 한국 미술계의 발전을 견인할 평론가를 발굴해 지원한다.

심사는 3차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평론 역량만으로 수상자를 선정하자는 원칙 아래 응모자명을 비공개로 하는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된다.

이번 심사에는 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심사위원장), 미학자 양효실, 우정아 포항공과대 교수, 정현 인하대 교수, 조선령 부산대 교수와 당연직으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운영부장이 참여했다.

이진실의 수상작과 관련 심사위원들은 “김실비의 영상을 통해 동시대의 매체이론과 철지난 종교적 상징을 병치하여 그 작업이 현대 사회에 편재한 자본주의 체제를 지시하는 방식을 치밀하게 분석했다"며 “문제의식을 꿋꿋이 지키며 비평을 밀고나가는 투지나 이를 설득하기 위한 글 솜씨는 심사위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론적 성찰, 유려한 글쓰기 그리고 시대를 향한 비평적 시선의 균형이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호평을 받았다.(심사위원 우정아, 서동진, 정현)

장지한의 수상작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존의 미술 이론에 매몰되지 않고, 개개의 작품을 정교하게 묘사하면서, 현상학적 읽기와 인식론적 읽기 사이의 간극을 벌려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석의 독창성과 포부”, “90년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보려는 패기와 신선함”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심사위원 우정아, 조선령, 정현)

한편 2019 SeMA-하나 평론상은 1, 2회에 이어 나이, 학력, 전공, 경력, 직업 등 일체의 자격제한이 없는 공모제로 운영되었다. 평론 활동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열린 평론상’의 성격은 SeMA-하나 평론상의 한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8월 1일부터 25일까지 25일간에 걸친 응모기간 동안 총 31명이 지원했다. 응모자의 연령대는 50년대생 1명, 60년대생 2명, 70년대생 8명, 80년대생 13명, 90년대생 7명으로, 70년대생에서 90년대생이 전체 응모자 중 90% 정도의 비율을 차지했다.
접수된 원고들의 주제로는 작가론(10편), 전시 비평(9편), 단색화, 아카이브 아트, 영상 이미지, 신체적 드로잉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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