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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PD "따뜻한 이야기…위로받았다는 반응 큰 힘"(인터뷰)

뉴스1

입력 2019.11.28 16:26

수정 2019.11.28 16:26

차영훈 PD/KBS © 뉴스1
차영훈 PD/KBS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PD가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진행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이하 '동백꽃') 차영훈 PD 종영 인터뷰에서 차 PD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는 지에 대해 말했다.

차 PD는 "드라마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사실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 주변에 평범하고 선한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서 기적이 이뤄진다', '나쁜 놈 한 놈은 착한 놈이 쪽수로 이길 수밖에 없다' 등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옹산이 따뜻한 척 하지만 배타적 공동체다.

그 사람들이 누군가에게는 질곡으로 다가갔다. 그런 모습은 편견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이걸 해결하는 것 역시 우리 안에서 비롯됐으면 했다. 우리가 성장하고 선의를 가지면서 우리 안에서 이걸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끌어내야 하는 게 아닌가 했다. '잘못도 내 안에 있지만, 이걸 이겨낼 힘도 내 안에 있다. 노력하고 나누고 공감하면 그런 의지를 발견해낼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임 작가와 두 번째 작업을 한 계기에 대해서는 "'백희가 돌아왔다'로 유대가 있어서 자연스레 만났다. 임 작가는 '쌈, 마이웨이'가 끝나고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고, 나도 '너도 인간이니'를 끝내고 뭐하지 하다가 이야기 시작됐다. 편견에 갇힌 한 사람의 성장담이 시작이었다. 임 작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따뜻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자고 했는데, 우울하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이 드라마를 보며 버틴다는 댓글이 있어서 큰 힘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너무 좋은 대본임에는 틀림 없다. 그런 대본을 만난다는 게 행운이고 기적같은 일이다. 대본이 좋아서 배우들과 농담처럼 '라디오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대로 읽으면 대본의 내용이 전달이 될텐데, 내가 연출을 못하고 배우들이 연기 못하면 전달이 못되는 게 걱정 아니냐고 했다. 그렇게 부담이 될만큼 좋은 이야기였다. 오정세가 '이 이야기를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는데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을 거다. 책을 읽었을 때 감동을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또 이런 대본을 만났 수 있을까' 싶다"고 임 작가의 글을 칭찬했다.

또한 멜로4:휴머니즘4:스릴러2의 복합 장르를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삶이 복합 장르다. 분명히 슬픈 일이 있지만 우리는 밥을 먹고, 사랑을 하고, 여전히 일을 하고, 잠을 잔다. 많은 드라마에서 사랑에 아픔을 겪고 나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삶은 그렇게 지속되지 않는다. 우리네 삶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까불이가 등장하는 스릴러적 요소는 자칫하면 소소한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는 드라마에 엣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스릴러는 스릴러스럽게, 코미디는 코믹하게, 멜로는 멜로스럽게 했다.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 '신 바이 신'으로 충실하게 연출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결을 살리는 게 아닐까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1일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 분)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다. 멜로와 휴머니즘, 스릴러를 적절히 녹여낸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나들며 큰 인기를 얻었다.


차 PD는 임상춘 작가의 섬세한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을 디테일한 연출로 극에 녹여내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