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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제2의 민식이 NO”…과속카메라 40대 확대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1 11:19

수정 2019.12.01 11:19

윤화섭 안산시장. 사진제공=안산시
윤화섭 안산시장. 사진제공=안산시


[안산=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제2의 민식이’가 안산에는 없다.

안산시는 오는 2021년까지 16억8000만원을 투입해 관내 40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단속카메라(무인교통단속CCTV)를 설치한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1일 “교통시설물 강화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현저히 줄었지만, 아직도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30㎞/h를 초과하는 차량이 많다”며 “교통약자 어린이를 위한 안전시설을 최우선적으로 개선해 안전도시 안산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안산시 내 어린이보호구역은 모두 148개소로, 초등학교 54개소, 유치원 등 보육시설 93개소, 특수학교 1개소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14개교의 어린이보호구역 14개소에는 이미 교통단속CCTV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번 조치는 9월11일 충남 아산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김민식 군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안산시는 일명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게 어린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게 됐다.

안산시는 2021년까지 관내 초등학교 40개교 어린이보호구역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 투입해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학교당 1개소에 교통단속CCTV를 1대씩 설치할 방침이지만, 현장조사를 통해 2대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안산 초등학교 인근 과속단속카메라. 사진제공=안산시
안산 초등학교 인근 과속단속카메라. 사진제공=안산시

대다수 등-하원을 부모와 함께하거나 좁은 도로가 많은 어린이집은 이번 사업계획에서 제외됐지만, 마찬가지로 현장조사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설치할 방침이다. 그동안 교통단속CCTV 설치는 국비 지원으로 추진됐으나, 올해 2개소 설치에 그쳐 시민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전액 시비로 추진하며, 향후 국-도비 지원을 적극 건의해 시 재정운영에 부담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안산시는 교통단속CCTV가 설치되지 않은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해 경찰과 녹색어머니회 등 지원과 함께 △과속경보표지판 설치 △노란신호등 교체 △발광형표지판 설치 △교통정온화(회전교차로-차로폭 축소-지그재그형 도로 등) 시설 설치 등을 통해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작년 31건에서 올해 11월 현재 22건으로 29% 감소했다.


안산시는 2021년까지 관내 초등학교 교통단속CCTV 설치 사업을 마무리하면 안전사고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경기도의 스쿨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 발생건수 33% 감소 △제한속도 초과비율 43% 감소 △신호준수율 37% 증가 등 모든 지표에서 우수한 효과가 입증됐다.


한편 안산시는 교통단속CCTV 설치 외에도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호울타리, 안내표지판, 시인성 향상 표지판 등 교통시설 개선을 위해 올해 23억원을 투입했으며, 내년에는 52% 늘어난 35억원을 편성해 교통약자 보호에 앞장선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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