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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해리스 美대사에 "식민지 총독 행세 행패질" 맹비난

뉴시스

입력 2019.12.01 15:45

수정 2019.12.01 15:45

국회의원들 대사관저에 불러 방위비 인상 압박에 "조선인 노예 취급 호통치던 왜놈 행태 방불케 해" "한미동맹 섬겨도 美는 南을 머슴, 하수인으로 여겨"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이동하고 있다. 2019.11.0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이동하고 있다. 2019.11.0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 매체가 방위비분담금 인상 압박을 강하게 가하고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를 겨냥해 "식민지 총독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일 '식민지 총독의 행패질' 제목의 글에서 해리스 대사가 국회 정보위원장과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미대사관저에서 만나 방위비 증액을 거듭 요구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 사람들을 노예처럼 취급하며 마구 호통치던 왜놈 총독의 행태를 방불케 하는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이 남조선을 저들의 식민지로 여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일개 외교관 따위가 남조선의 정치인들을 이렇게 개처럼 다불리며(다그치며) 행패질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남조선을 저들의 51번째 주처럼 생각하는 미국이니 남조선 주재 미국대사라는 자까지 나서서 식민지 총독 행세를 하며 남조선의 정치인들에게 행패질을 서슴지 않는 것"이라고 선동했다.

매체는 "사실 남조선 당국이 아무리 한미동맹을 명줄처럼 여기면서 요란히 광고하고 미국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겨도 미국은 남조선을 한갖 식민지 노복, 머슴꾼, 하수인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을 '이 사람(this man)'이라고 불렀던 사실도 언급했다.

매체는 "미국은 남조선 당국이 저들의 말에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하여도 '이 양반', '저 사람' 하고 심히 모욕적인 언사까지 써가면서 '미국의 이해관계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마구 협박하는가 하면 지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더는 이용가치가 없게 되였다면 가차없이 제거해버리기도 한다"며 "아무리 고분고분하는 하수인이라고 해도 사람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는 것이 바로 미국 상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지난 9월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언급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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