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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추가 핵실험 목적 '예비장소' 존재할 가능성"

뉴스1

입력 2019.12.02 10:55

수정 2019.12.02 10:55

지난해 5월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 당시 지휘소시설 목조 건물들이 폭파되는 모습..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5월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 당시 지휘소시설 목조 건물들이 폭파되는 모습..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북한이 폐기된 풍계리 핵실험장과는 별개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예비장소'(spare site)를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만약 존재하더라도 이를 발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날 VOA와 인터뷰에서 "특정한 곳을 지목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예비장소의 존재를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993년과 2002년 제1·2차 북핵위기 당시 영변 핵시설 사찰을 주도한 북핵 전문가다.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인터뷰에서 "(북한) 현지에는 산이 많고, 용도가 불확실한 많은 터널들이 뚫려 있다. 또 풍계리 인근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 다른 핵실험장이 존재할 수도 있다"며 핵실험장이 추가로 있을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핵실험에) 중요한 것은 터널과 계측 장비들"이라며 "풍계리에 있던 계측 장비들의 행방이 중요하다.
북한은 이런 모든 것을 계획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 준비를 시작했다 해도 놀라울 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예비장소가 있을 경우 이를 발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북한에는 많은 굴착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모든 광산과 터널을 다 주시하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IAEA 등 국제기구가 정확한 실태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북한의 핵무기 역량에 대해선 "이미 충분한 (핵폭발) 실험을 거쳤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다"고 본다며 관련 실험이 불필요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우려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이 정말 걱정된다"며 "이 부분에서 북한은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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