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스페셜 클리닉] 박근 센텀모빅스피부과 모발이식센터 원장

노동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2 14:30

수정 2019.12.02 14:31

[파이낸셜뉴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다. 'first-class 경제신문' 부산파이낸셜뉴스는 창간 7주년 특집호를 시작으로 '건강 100세 시대, 스페셜 클릭닉' 코너를 신설했다. 이름난 '명의'를 찾아 예기치 못한 질환에 대한 예방·치료 방법과 수명이 길어지면서 미리 대처할 필요성이 있는 의료 상식과 정보 등을 자세히 전하고자 한다.

세상에 ‘만병통치약’이란 없듯 어떤 질병이나 질환이든 한 가지 치료법만 고집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최적화된 방법론을 고민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의사를 만나는 게 중요한 이유다.

모발 이식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약 10만여개의 머리카락을 갖고 있다. 모든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머리카락 수나 모양새는 천차만별이다. 실제 서양인의 경우 머리카락이 비교적 가는 편이지만, 한국인은 상대적으로 두꺼운 직모가 많다. 이 때문에 단위면적당 머리카락 수가 두 배쯤 차이가 난다는 보고도 있다. 당연히 모발 이식 수술법도 달라져야 한다.

박근 센텀모빅스피부과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모발 이식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라면 ‘의사가 직접 상담해주는 병원’을 찾을 것을 조언한다. 최상의 수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두피와 모발 상태, 탈모 진행 속도, 안면 윤곽, 두개골 모양, 모발의 깊이,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결국 의사가 얼마나 환자에게 관심을 갖는지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근 센텀모빅스피부과 모발이식센터 원장.
▲박근 센텀모빅스피부과 모발이식센터 원장.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 찾아야
모발 이식은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후두부의 모발을 탈모가 진행 중인 앞머리나 정수리 등의 부위로 옮겨 심어주는 수술이다. 국내에서는 1992년 경북대학교 김정철 교수가 머리카락이 한 구멍에 1개만 있는 게 아니라 2~3개 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모낭군 이식술’을 세계 최초로 체계화하면서 모발 이식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를 맞았다. 박근 원장은 전국에 10여명 뿐인 김정철 교수의 직속 제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과거의 모발 이식은 마치 모내기 모처럼 여러 가닥의 머리카락을 묶어 한꺼번에 모낭을 채취하고 이식했는데, 이식한 모낭이 두피에 정착해 생존하는 비율인 ‘생착률’이 크게 떨어졌다. 비용 측면에서도 당시 1000모 기준으로 500만원씩 들어 ‘한 모에 5000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모발 이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3000모 이상의 대량 이식도 가능해졌다. 다만 문제는 ‘어떻게’다. 모발 이식 수술은 크게 건강을 모낭을 ‘채취’하는 과정과 이 모낭을 ‘이식’하는 과정 두 가지로 나뉜다. 모낭 채취 방식은 크게 절개식와 비절개식으로 구분하는데, 이는 마케팅적인 요소를 가미해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용어로 엄밀히는 스트립술과 펀치술이라고 부른다.

스트립술은 후두분에서 일정 부분 두피를 절개한 후 모낭을 채취한다. 절개라고는 하지만 큰 면적을 잘라내지는 않고 모낭 채취에 필요한 만큼만 긴 띠 모양으로 떼어낸다. 이후 두피에서 모낭을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 이식한다.

펀치술은 별도의 절개 없이 직경 1㎜ 가량의 가느다란 채취기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모낭을 채취한다. 많은 반복작업을 요구하는데 최근에는 로봇을 도입해 이 과정을 자동화하기도 한다.

두 방식은 엄연히 다른 수술로 각각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스트립술은 한 번에 많은 양의 이식이 가능하고 모낭 분리 시 손실률이 거의 없어 생착률이 높다. 펀치술은 모낭 채취 과정에서 절개가 필요없어 탈모 진행 상황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눠 유연하게 시술하기 좋다.

다만, 일각에서 절개와 비절개에서 오는 어감의 차이를 들어 마치 펀치술이 더 부작용이 적고 진보한 기술이라는 식으로 포장하는데, 이는 환자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

박근 원장은 “절개, 비절개가 이슈가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통증’인데, 최근 수준급 병원들은 혈관을 걷어내면서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어 오히려 절개를 메인으로 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절개는 시간을 두고 장점과 단점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어느 정도 성숙한 기술이라면 비절개는 아직 젊은 기술로 그만큼 발전의 여지도 많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 원장(왼쪽 두번째)이 의료진과 수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근 원장(왼쪽 두번째)이 의료진과 수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에 축적된 경험 더해
모발 이식 수술에서는 통상 6시간을 ‘골든 타임’으로 본다. 수술 6시간 이후부터 생착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모낭을 채취했든 이식은 의사가 식모기를 이용해 하나하나 해야 한다. 모발 수천개를 심는 수술이라면 하나를 옮길 때 1초씩만 줄여도 수술 시간을 30분 단축할 수 있다. 실상 이식 과정이야말로 의사의 숙련도가 빛나는 순간인 셈이다.

박근 원장은 “센텀모빅스피부과에서는 휴식시간을 포함해 수술을 4시간 안에 끝낸다고 가정하면 보통 채취에 40~50분쯤, 이식에 1시간 반에서 2시간쯤 걸린다”며 “최근 학회에서도 심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활발히 정보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에는 모발 하나를 심는 데 평균 3초쯤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진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분업화가 이뤄지면서 이 시간을 1초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식모기를 전달하는 사람과의 호흡을 고려해 최적의 동선을 연구한 결과, 의사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식모기를 다루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된 탓이다.

이처럼 오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이는 노하우는 결국 디테일의 차이를 만든다. 박근 원장은 ‘더 큰 고통 대신 감수해야 하는 고통’인 마취주사를 어떻게 하면 덜 아프게 놓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본격적인 마취 전 미세바늘로 통증을 줄인 마취주사를 먼저 주입하는 방식을 생각해냈다. 마취주사를 위한 사전 마취주사인 셈이다.

수술 후 예후를 추적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립술의 경우 절개 부위가 기다란 흉터로 남을 수 있는데, 박근 원장은 여기에 부분적으로 로봇 모발이식술을 적용해 절개부 흉터를 제거하는 수술법을 적용했다. 로봇은 비절개 방식의 ‘아타스(ARTAS)’ 최신 기종을 도입해 운용 중이다.


박근 원장은 “어떤 병원이든 여러 수술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하우를 쌓아가기 마련인데, 김정철 교수님의 가르침에 더해 변화에 민감한 개인병원을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쌓아온 새로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수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끝까지 결과에 책임지고 믿을 수 있는 모발이식센터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센텀모빅스피부과 전경.
▲센텀모빅스피부과 전경.
■박근 원장은…
경북대학교 모발이식센터(김정철 교수)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 외래교수
ARTAS 전문의 교육 키 닥터(Key Doctor)
모발이식 전문의
피부과 전문의
대한 모발이식학회 정보부 이사
대한 피부과학회 정회원
대만 모발학회 정회원
마르퀴즈후즈후(The Marquis Who’s Who) 모발이식 수술분야 인명 등재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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