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공군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 3인 탄생"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3 10:40

수정 2019.12.03 10:40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이 되는 박지연 중령 / 사진=공군 제공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이 되는 박지연 중령 / 사진=공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공군에서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이 탄생한다. 주인공은 제3훈련비행단 236비행교육대대장 편보라 중령(만 40세, 공사 49기), 제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 장세진 중령(만 40세, 공사 49기),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장 박지연 중령(만 40세, 공사 49기)이다.

공군은 3일 비행대대장에 임명된 세 사람은 모두 공군사관학교 최초 여성 사관생도로 1997년 입교한 지 22년, 2002년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여군 최초 빨간마후라의 주인공이 된 지 17년 만에 비행대대장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5비 장세진 중령은 3일, 3훈비 편보라 중령은 12월 3주, 16전비 박지연 중령은 12월 4주에 각각 비행대대장에 취임한다.

비행대대장은 대대의 모든 작전과 훈련을 감독하고 후배 조종사를 교육 훈련하는 지휘관으로 근무경험 및 평정, 군사교육 등 개인 역량과 리더로서의 인격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이 되는 편보라 중령 / 사진=공군 제공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이 되는 편보라 중령 / 사진=공군 제공
국산훈련기 KT-1으로 조종사를 양성하는 3훈비 236비행교육대대장 편보라 중령은 2001년 비행훈련에 입과해 2003년 여군 최초 전투조종사가 돼 제8전투비행단에서 A-37 공격기를 조종했다.
200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저고도사격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보라매공중사격대회의 최초 여군 수상자가 됐다. 2007년 여군 최초 비행교관에 선발돼 3훈비에서 중등비행교육과정 교관으로 후배조종사를 양성했다. 2014년 합동참모본부 연습훈련지원실 공중전모의담당, 2018년 3훈비 항공작전과장 등 보직을 거쳤다. 주기종은 KT-1으로 총 비행시간은 1440시간이다.

사관생도 시절 조종사 선배들을 만나 군인으로서의 사명을 배우며 조종사가 되기로 다짐했던 편 중령은 2004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 여군 최초로 참가해 저고도사격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던 것을 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편 중령은 "최초 공사 여생도 출신으로 비행대대장이 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아 영광스러웠지만, 한편으로 큰 부담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대대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조국 영공방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나아가는 비행대대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이 되는 장세진 중령 / 사진=공군 제공
여군 최초 비행대대장이 되는 장세진 중령 / 사진=공군 제공
공중급유기 KC-330을 운용하는 5비 261공중급유비행대대장 장세진 중령은 2001년 비행훈련에 입과해 2002년 여군 최초 수송기 조종사가 돼 5비에서 CN-235 수송기를 조종했다. 2006년 여군 최초 수송기 정조종사가 됐고, 2006년 공사에서 훈육관으로 후배사관생도를 교육했다. 2010년 여군 최초 수송기 교관조종사가 됐고 2015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공중투하부문에서 여군 최초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6년 여군 최초 비행대장(5비 258대대)에 임명됐으며, 2016년 미 공군 실버플래그 연합훈련 시 괌 전개 비행전력 통제관을 맡았다. 2017년 한미연합사령부 기획처 공군기획장교, 2019년 공중기동정찰사령부 작전훈련처 작전계획담당 등 보직을 거쳤다. 주기종은 CN-235로 총 비행시간은 2600시간이다.

사관생도 1학년인 1997년 T-41 훈련기 관숙비행에서 하늘에 대한 전율을 느껴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한 장 중령은 2006년 전남 신안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사고 시 비상대기 중 이륙해서 조명탄을 투하해 인명구조에 기여한 것을 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장 중령은 "최초 공사 여생도 출신으로 앞서 경험한 사람이 없는 길을 가야 했던 것이 가장 힘들면서도 의미있는 경험이었다"라며 "나의 행동과 결과가 미래 후배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비행대대장으로서 주어진 임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산전투기 FA-50을 운용하는 16전비 202전투비행대대장 박지연 중령은 2001년 비행훈련에 입과해 2002년 고등비행교육과정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03년 여군 최초 전투조종사가 돼 8전비에서 F-5 전투기를 조종했다. 2007년 여군 최초 전투기 편대장에 임명됐고 2012년 제1전투비행단에서 고등비행교육과정 교관으로 후배조종사를 양성했다. 2016년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 썬더(Max Thunder) 훈련에 참가했고, 2017년 여군 최초 전투비행대장(16전비 202대대)에 임명됐다.
주기종은 FA-50으로 총 비행시간은 1800시간이다.

힘든 비행훈련이었지만 매 과정 수료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 꼭 전투조종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던 박 중령은 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함께 푸른 하늘을 누비던 동료 조종사가 비행임무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해 슬픔의 눈물을 삼키고 영공방위 임무를 위해 다시 조종간을 잡고 출격했던 매 순간이라고 답했다.


박 중령은 "여군 최초 국산전투기 전투비행대대장에 임명돼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항상 겸손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대대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