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청소 매니저에 싱크대 뭘로 닦아야 할지도 교육"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4 17:05

수정 2019.12.0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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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부터 도구까지 연구·교육
'청소연구소'만의 경쟁력 키워
매출·거래액 매달 20%씩 성장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청소 매니저에 싱크대 뭘로 닦아야 할지도 교육"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싱크대를 철수세미가 아니라 뭘로 닦을 지, 청소기 다이슨 신제품의 먼지는 얼마나 잘 빨아들이는지, 어떤 세제가 인체에 무해한지 우리는 이런 것을 연구하고 청소매니저가 숙지할 때까지 철저히 교육한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사진)는 '청소연구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망설이지 않고 '교육'을 꼽았다. 청소연구소는 집안일을 하는 가사도우미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연 대표가 지난 2015년 몸 담은 카카오에서 준비한 홈서비스가 무산되자 회사를 나와 생활연구소를 창업해 지난 2017년 3월 청소연구소를 내놨다. 공동창업자 5명은 연 대표와 홈서비스를 함께 준비한 팀이다.

연 대표는 "앱은 그 자체가 서비스인데, 앱은 자신있었다"면서 "부족한 것은 교육과 매니저 관리 노하우라 경험 많은 교육팀장님을 삼고초려로 모셨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는 사람이 하는 일로 숙련도가 있고 핵심을 잘 아느냐에 따라 서비스 퀄리티가 달라진다"면서 "교육이 가장 중요하고 우리가 끝까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가사도우미 중개업소가 중개에만 치중했다면 청소연구소는 자체 연구를 통해 쌓은 노하우로 교육을 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의미다.

연 대표는 "아무도 철수세미로 닦으면 기스가 난다고 알려주지 않으니 10년 동안 일해도 같은 실수를 한다"면서 "청소 순서 뿐만 아니라 고객 요청을 거절하는 방법, 매니저의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고 말했다.

이 같이 철저하게 교육받은 청소연구소의 매니저는 약 1만5000명이다. 이를 7만명까지 늘리는 것이 연 대표가 세운 목표다. 연 대표는 "고객 수요는 정말 많다"면서 "좋은 매니저, 숙련된 매니저 확보가 경쟁력으로 매니저를 모집해 숨가쁘게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도 10조원으로 확대됐다. 청소연구소의 매출, 거래액도 매달 20%씩 성장하고 있다. 연 대표는 "일하는 엄마(워킹맘) 수요가 가장 많을 줄 알았는데 독박육아를 하면서 주1회나 격주 1회를 쓰는 전업주부가 많다"면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주1회 쓰는 전업주부가 타깃 사용자"라고 설명했다.

연 대표는 아이 셋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연 대표가 모신 '이모님'만 100명이 넘는다. 그는 "회사는 다녀야겠고 아이는 키워야겠고 살림할 시간은 없었다"면서 "반찬 이모님과 청소 이모님, 아이돌보는 이모님을 함께 모셨는데 싸움이 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쟁'을 거친 뒤 연 대표는 청소매니저가 제대로 된 서비스업으로 인정받도록 산업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청소매니저가 이제 중년 여성의 전문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청소연구소의 시장 확장도 이어진다.
그는 "경기 남양주, 김포, 시흥 등에 진출했고 내년 초까지 지방 대도시로 확장할 것"이라면서 "내년 중반 이후에는 신산업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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