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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무력 사용시 우리도 상응행동…김정은, 불쾌히 접해"(종합)

뉴스1

입력 2019.12.04 23:20

수정 2019.12.04 23:20

4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노동신문) © 뉴스1
4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노동신문) © 뉴스1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가능성 발언에 대해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박 총참모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적행동을 강행하는 경우 우리가 어떤 행동으로 대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총참모장은 담화에서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 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데 대하여 매우 실망하게 된다"며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가지만 명백히 말해두지만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총참모장은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반응도 전했다.


박 총참모장은 "지금 이 시각도 조미(북미)관계는 정전상태에 있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서도 순간에 전면적인 무력 충돌에로 넘어가게 되어있다"며 "최근 미국 군대는 우리 국가를 겨냥한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군사적 행동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에 주는 영향들에 대하여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 대치 상황속에서 그나마 조미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있는 것이 조미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총참모장은 북한군 서열 2위로,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위치의 인물이다. 특히 박 총참모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군마 등정을 수행한 이들 중 하나다.


북한의 이날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맞대응 성격임과 동시에 군 서열 2위인 박 총참모장의 명의로 발표하며 다소 톤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군 간부들을 대거 이끌고 백두산에 등정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백두산 등정은 연말 시한까지 미국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다리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내적으로 강경한 군사 행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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