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CJ제일제당이 서울 가양동 부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슈완스 인수 후 높아진 재무 불안감을 다소 떨쳐낼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6일 서울시 강서구 유휴 부지 매각 우선협상자로 인창개발-현대건설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부지는 10만3049㎡ 규모로 바이오연구소가 있던 자리다. 연구소가 수원 광교로 이전하면서 유휴부지가 됐다.
인창개발은 토목·건축공사·주택건설 및 분양·임대업을 목적사업으로 2014년 6월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2271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을 기록했다.
시공을 맡을 현대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2위 기업으로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738억원, 8399억원이다.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란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한다. 사실상 현대건설이 이번 협상을 주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인창개발 컨소시엄이 1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부지 장부가액은 약 5000억원. 지하철 황금 노선이라 불리는 9호선 역세권 입지와 서울에 대형개발에 갈증을 느끼는 부동산 업계의 현실이 매각가를 높였다. 지난달 첫 협상 당시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은 약 9000억원대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1조원 이상을 기대하는 이유다.
CJ제일제당은 올 초 약 2조원이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재무 불안감이 커졌다. 자금 유동화를 위해 가양동 부지 매각할 것이란 이야기가 빠르게 퍼졌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현금 유동화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순차입금은 2018년 4조5025억원에서 올해 3분기 6조9353억원으로 2조4000억원 이상 불었다. 회사가 빚을 청산하기 위해선 현재 보유한 현금과 별도로 7조원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재무구조 강화에 나서겠다"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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