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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무사귀환 임무 못마친 소방 영웅들…영원히 기릴 것"

文대통령 "무사귀환 임무 못마친 소방 영웅들…영원히 기릴 것"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열린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노제에서 동료 소방대원들이 운구행렬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독도 소방구조헬기 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들에 대해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통해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월31일 중앙119구조본부 HL-9619호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원인 미상의 사고로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보호자 포함)이 희생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한다"며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월 31일,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며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올렸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며 "또한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들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색 구조활동을 펼친 소방 및 해군·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순직 대원 다섯 명을 한 명씩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김종필 기장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로 끊임없이 역량을 기르면서 주위 사람들까지 알뜰히 챙기는 듬직한 동료였고 세 아이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정용 검사관은 국내 최고의 대형헬기 검사관으로,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탁월한 선임이었고 아들과 딸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장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종후 부기장은 닥터헬기 조종 경험을 가진 믿음직한 조종사이자, 동료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항공팀 살림꾼이었다"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둘째 아들을 먼저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너무나 귀한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계명대를 졸업한 배혁 구조대원은 결혼한 지 갓 두 달 된 새신랑"이라며 "해군 해난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경력으로 소방관이 되어 지난 5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돼 힘든 수중 수색 업무에 투입됐던 유능하고 헌신적인 구조대원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박단비 구급대원은 늘 밝게 웃던 1년 차 새내기 구급대원이었다"며 "쉬는 날 집에서도 훈련을 계속하면서 만약 자신이 세상에 진 빚이 있다면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갚겠다고 했던 진정한 소방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가족들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며 "오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을 기려야 한다"며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다섯 소방항공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이라며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같은 사고로 함께 희생된 고 윤영호님과 고 박기동님의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곱 분 모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