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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옛 동료' 박세혁-최재훈과 정상 경쟁 희망

뉴스1

입력 2019.12.11 10:25

수정 2019.12.11 10:25

NC양의지가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 CAR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부문을 수상한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2019.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NC양의지가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 CAR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부문을 수상한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2019.1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대한민국 최고 포수'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옛 동료들과 정상에서 대결하길 기대했다.

양의지는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4, 2015, 2016, 2018년에 이어 벌써 5번째 수상. 이는 포수 부문 역대 최다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동수(히어로즈)가 7차례나 수상해 포수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가운데 양의지가 이만수(삼성), 강민호(삼성)와 동률을 이뤘다. 과거와 현재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시상식에서는 양의지의 수상 소감을 앞두고 지상파 TV 중계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이에 양의지는 다소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내 차분히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며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양의지는 "존경하는 (강)민호형과 같은 횟수가 됐다. 배우고 싶었던 선배를 많이 따라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NC로 이적한 뒤 받은 상이라 또 기분이 남다르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수상소감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옛 동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양의지는 2018년까지 두산 베어스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다 2019시즌 NC로 이적했다. NC는 양의지 효과를 체감하며 꼴찌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두산에서 함께 했던 포수들에게 여전히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는 양의지. '포수 사관학교'로 불리는 두산은 양의지를 비롯해 각 구단의 수많은 주전포수들을 배출했다. 현역 선수 중에도 한화 이글스 최재훈(30)이 두산 출신으로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박세혁(29)도 2019시즌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면서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박세혁, 양의지, 최재훈은 두산에서 함께 훈련하며 동고동락한 사이. 이번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양의지가 유표효 347표 중 316표를 독식한 가운데 박세혁이 18표로 2위, 최재훈이 7표로 3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우승포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박세혁이 더 많은 표를 받게 될 것"이라며 후배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어 "나도 실력이 줄어들지 않도록 노력해서 어린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가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선수는 또 있다. 현재는 포수가 아닌 외야수로 KBO리그 정상급 선수가 됐지만, 과거 두산에서 포수로 함께 땀흘리며 정을 쌓은 김재환이다. 김재환(31)은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양의지는 "나랑 세혁이, 재훈이, 재환이 이렇게 4명은 유독 애틋한 마음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고생하면서 커온 동생들"이라며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이어 "재환이는 메이저리그 간다는데 좋은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며 "재훈이도 한화에서 슈퍼스타가 돼서 더 잘하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내년에도 KBO리그에서는 양의지, 박세혁, 최재훈이 최고의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 2019 프리미어12에서는 양의지와 박세혁이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지만,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는 누가 발탁될지 알 수 없다.

양의지도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는 "진갑용 코치님만큼은 해야 최고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우승 8번은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안방마님이었던 진갑용 KIA 타이거즈 코치는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두산에서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양의지는 진갑용 코치의 기록을 바라보며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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