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영국 조기총선 임박, 집권 보수당이 박빙으로 우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6:32

수정 2019.12.11 16:32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유톡스터의 총선 유세 현장에서 머리를 짚고 있다.로이터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유톡스터의 총선 유세 현장에서 머리를 짚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국 조기총선을 이틀 앞두고 나온 여론조사에서 집권 보수당이 박빙의 차이로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낙승을 기대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차를 감안할 경우 자칫하면 과반 정당이 없는 '헝(Hung) 의회'를 맞게 될 수도 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타임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하원 650석 가운데 339석을 확보한다고 예측했다. 이는 현재 보수당 의원 자리(311석)보다 28석 늘어난 숫자로 과반(326석)보다 겨우 13석 많다.
보수당은 지난달 27일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359석을 얻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선거일(12일)이 가까워지면서 예상 의석이 줄고 있다. 제 1야당인 노동당은 이번 조사에서 현재 의석(262석)보다 적은 231석을 얻을 전망이며 이번 수치는 그나마 지난달 예측(211석)보다는 나아졌다.

유고브의 앤소니 웰스 정치조사 국장은 "우리는 이번 모형으로 봤을 때 헝 의회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말까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추진하고 있는 존슨 총리는 이번 조기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해 연말까지 브렉시트 관련 법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존슨 총리 입장에서는 헝 의회가 나타나 다른 정당과 연립이 불가피할 경우 브렉시트 추진 과정에서 부담이 늘게 된다. 이번 조사 결과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과 자유민주당은 각각 41석과 15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운드 가치는 설문조사 발표 직후 급락했다. 다국적 증권사인 XTB의 데이비드 치텀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 등 외신들을 통해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와 과반 격차가 줄어드는 상황을 보면 12일 총선 결과는 앞서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4~10일까지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632개 선거구에서 유권자 10만5612명을 직접 면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