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꿈을 포기할 무렵 찾아온 실낱같은 기회. 이를 놓치지 않은 두 명의 기대주가 있다. LG 트윈스의 대학생 신고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조용근(23·투수)과 김태우(21·내야수)가 그 주인공. 프로 선수로서 꿈을 키우는 두 선수는 기회를 소중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LG 구단은 지난 9월9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대학졸업예정자 74명, 독립구단 선수 6명 총 80명을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번 특별 쇼케이스는 꿈이 좌절될 위기에 놓인 학생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고사 위기에 처한 한국 대학야구에 희망을 전하는 데 의미를 뒀다.
여기에 LG로서는 그간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원석을 찾아 구단 전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1,2차로 진행된 트라이아웃에서 최종 3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아직 정식선수가 아닌 신고선수로서 합격에 불과하지만 중앙대 졸업을 앞둔 조용근, 김태우에게는 마지막 희망이 살아난 셈이다. 두 선수는 야구선수로서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였지만 막바지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며 희망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최근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뉴스1과 만난 두 선수는 "꼭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두 선수와 일문일답.
-합격 후 근황은 어땠나.
▶조용근(이하 조): 휴식을 취하며 개인훈련을 진행했다.
▶김태우(이하 김): 합격 후 9월 동안 휴식을 취했고 10월 둘째주부터 개인훈련을 했다.
-자신을 소개한다면.
▶조: 중앙대 졸업예정인 우투우타 투수다. 대학 입학 전에는 충남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김: 중앙대 유격수로서 광주 화정초, 서울 자양중과 신일고를 나왔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는데.
▶조: 고등학교 때 실력이 많이 떨어져 배워야하는 상황이었다. 체격이 왜소했다. 고등학교 때는 (프로진출이) 힘들다고 생각해 대학교에서 못 이룬 꿈을 이루자고 마음먹었다.
▶김: 드래프트 당시 전국대회를 치르고 있었다. (결과를) 보고 앞으로 어떡할지 막막했다. 다음 날 경기가 있었는데 잠을 못 이뤘다. 부모님과 상의 후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대학교 때 스타일을 바꿨다.
-대학에서 어떻게 훈련했나.
▶조: 대학교 3학년 때까지는 유격수 등 내야 포지션을 다 했다. 그러다가 전부터 하고 싶었던 투수로 전향했다. 드래프트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이럴 바에는 그나마 나은 포지션을 택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 고등학생 때는 말라서 힘이 부족했다. 거의 단타 위주로 쳤는데 대학에 오면서 1학년 때부터 몸을 많이 키웠다. 스타일을 아예 중장거리로 바꿨다. 힘이 있어야 경쟁이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 LG의 신고선수 트라이아웃 당시를 떠올리면.
▶조: 구속이 생각보다 더 많이 나왔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다.
▶김: 긴장될 줄 알았는데 하면서 긴장이 풀렸다. 수비할 때 가지고 있는 것보다 잘 됐다. 그날 실력을 다 보여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 각오는.
▶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회인만큼 조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서 후회를 만들지 않겠다. 배우면서 차근차근 올라가겠다. 큰 목표가 아닌 정식등록, 2군 출전부터 해서 1군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김: 나이를 먹을수록 더 어려워진다. 힘들게 들어온만큼 성실하게 운동하겠다. 내년 정식선수 등록이 목표다. 그 뒤에 더 좋은 선수가 돼 1군에 올라갈 수 있게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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