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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에 일생을 바쳤던 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4 13:35

수정 2019.12.14 13:35

인재 양성에 일생을 바쳤던 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파이낸셜뉴스] 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은 일생을 '인재 양성'에 집중했다.

구자경 회장은 살아 생전 "기업에 있어서 가장 원천적이며, 또한 최종적인 요소는 역시 '사람 그 자체'다.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이 기업발전과 국민경제 발전의 가장 큰 동인이지만, 모든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주체는 두말할 나위 없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구자경 회장은 인재 양성과 개척정신, 연구개발 이념을 발전시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그룹의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세웠다.

구자경 회장은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지수보통학교를 거쳐 부산사범대 부속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구 회장은 미래엔 기술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해 교육의 중점목표에 기술력 양성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수시로 학생들에게 "나라가 힘이 강해지려면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 그러니 훌륭한 기술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며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또 당시 과학 과목의 교재가 마땅치 않아 일제시대의 책을 참고, 구 회장이 스스로 교재를 만들어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구자경 회장은 교사로 재직하던 1950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락희화학에 입사해 서울의 화장품연구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구 명예회장은 교사 시절 무엇보다 당시 황무지였던 우리나라 산업기반을 생각하며 제자들에게 기술입국을 위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자 노력했다
구 회장은 지난 1974년 농업 근대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천안연암대학을 설립했다. 국내 유일 농업계 사립전문대학으로 실용적·효율적 실기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고인의 인재 양성에 대한 노력은 계속됐다. 공업 전문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1984년 연암공과대학까지 설립했다.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매년 맞춤형 인재 300여명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스마트융합학부'를 2012년 신설해 LG전자, LG이노텍 등 LG 계열사와의 산학협력으로 첨단 소프트웨어 및 핵심 전기자동차 부품 분야의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나라가 번창하려면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구 회장의 뜻에 따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국내 민간 과학관 1호인 LG사이언스홀을 1987년 건립됐다. 1998년엔 LG화학 공장 부지였던 부산 연지동에도 LG사이언스홀을 설립, 이 두 곳을 찾은 학생들은 현재까지 540만명에 달하는 등 과학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또 구 명예회장은 1996년 자신이 살던 서울 종로구 원서동 사저를 기증해 국내 최초의 디지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개관했다. LG상남도서관은 과학기술분야의 전문 포털사이트(LG ELIT)와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 주는 도서관'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LG ELIT는 과학기술 분야에 특화된 170만여건의 논문과 35만건 이상의 강의자료를 보유해 약 9만명의 회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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