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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안한 아들에게 '구걸' 시킨 父.. 중국 시끌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6 14:56

수정 2019.12.16 14:56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남성이 숙제를 하지 않은 아들에게 음식을 구걸하는 체벌을 내려 논란이 일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5시경 상하이 기차역에서 가방을 멘 남자아이가 음식을 구걸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얇은 재킷을 입은 아이가 무릎을 꿇고 구걸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이는 "숙제를 끝내지 못해서 아버지로부터 벌을 받는 중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릇을 주며 구걸을 하도록 했고, 아들을 기차역에 두고 직장으로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이를 경찰서로 데려가 따뜻한 음료와 과자를 준 뒤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주 숙제를 하지 않아 남편이 화가 많이 났다"면서도 "남편의 훈육 방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식의 체벌은 좋은 훈육 방법이 아니다.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공공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화가 나는건 이해되지만 이런 식의 체벌은 위험하다",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만약 아이에게 나쁜 일이라도 생겼더라면"과 같은 반응을 보이며 아버지의 행동을 비난했다.

#중국 #체벌 #숙제 #구걸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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