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끝에 사업권을 따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 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조차 할 수 없었던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이 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개인 중금리 신용대출 △월급 가불대출 △판매시점관리(POS) 대출 등을 혁신상품의 사례로 제시했다. 기존 금융권에서 외면받던 중저신용자나 금융이력부족자, 소상공인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한 이런 상품은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예대마진으로 손쉽게 돈을 벌라고 인터넷은행을 만든 게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은 물론 기존 시중은행의 혁신경쟁을 촉발하는 '메기'가 되기 위해선 금융당국의 과감한 규제개혁도 뒤따라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선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급성장 요인은 혁신이었다. 카카오뱅크는 간편이체 시스템, 비대면 대출 확대 등 기존 은행이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을 통해 순식간에 1000만 고객을 끌어모았다. 은산분리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한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도 카카오뱅크가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핀테크 기업이 늘어나면서 최근 금융혁신에 차츰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인터넷은행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지만 이것만으로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도 아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접수에 SK텔레콤, 네이버, 신한금융 등 이른바 대어들이 발을 뺀 이유를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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