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새벽배송 경쟁 속 나홀로 흑자 오아시스…최우식 대표 "비용효율화가 비결"

뉴스1

입력 2019.12.18 07:40

수정 2019.12.18 07:40

최우식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우식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최우식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최우식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흑자를 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치열한 경쟁 탓에 마켓컬리와 SSG닷컴, 헬로네이처 등 내로라하는 회사들 모두 적자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5월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오아시스'다. 오아시스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증권가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다.



아마존마저 온라인 장보기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자체 기술력만으로 어떻게 이익을 낼 수 있었을까. 지난 17일 최우식(46) 오아시스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들었다.

◇프리미엄 상품 싸게 팔면서도 흑자…비결은 '비용 감축'

오아시스는 오프라인에서는 10여 년의 업력을 자랑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신생기업이다. 지난해 5월 온라인 사업을 시작해 같은 해 8월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오아시스는 유기농·친환경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엄마들의 입소문을 탔다.

유독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오아시스는 신생기업임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라고 자랑했다. 오아시스는 올해 1~3분기 매출 107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부문 모두 흑자다.

오아시스의 강점으로는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오프라인 유기농·친환경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오아시스는 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질 좋은 상품을 싸게 공급하면서도 이익을 내기 위해서 오아시스는 철저히 비용을 아꼈다. 끊임없이 Δ인건비·물류비 효율화 Δ마케팅 최소화 Δ직거래 소싱 ΔPB상품 발굴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표는 "물류센터를 갖추는 데는 단돈 20억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첨단 물류기술을 돈 들여 사 오는 경쟁사와 달리 모회사인 IT기업 지어소프트가 물류기술을 하나하나 개발했다. 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조직을 키우지 않고 있다.

그는 "비용 효율화를 하지 못하면 새벽배송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생협에서부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직거래를 시작했다"며 "오아시스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95%는 산지에서 직거래로 소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혁신적인 가격이 마케팅'이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규모 마케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쟁사들이 '스타'를 기용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상품 95% 국내산, 70~80% 유기농…'우리생협' 출신

유기농·친환경은 오아시스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오아시스는 유기농·친환경 식품 보급에 앞장섰던 우리생협 출신 임원과 MD들이 유기농·친환경 식품 사업을 위해 설립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오아시스의 상품 95%가 국내산이고 70~80%가 유기농 혹은 친환경 상품"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오아시스에 합류한 것도 유기농에 주목한 덕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창업을 꿈꾸며 유통업을 공부하기 위해 편의점 업체에 입사했다. 이후 백화점을 거치며 유통을 두루 경험하다 앞으로는 친환경 상품이 대세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우리생협 MD 총괄로 이직했다.

최 대표는 "우리생협은 조합원 제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며 "'유기농의 대중화'를 꿈꾸며 제약 없이 새로운 유통사업을 해보기 위해 오아시스 설립에 창립멤버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로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나 몸이 안 좋으신 분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오아시스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가능성 무궁무진"

최 대표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 책·의류 등 다른 공산품의 온라인 침투율이 이미 40%에 가까운데 비해 신선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오아시스의 온라인 주문건수(새벽배송 포함)는 지난 8월 하루 2500여 건이었는데 12월 6000여 건으로 2배 이상 급성장했다.

최 대표는 "오아시스의 인지도가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새벽배송 시장 자체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아시스의 주 매출처는 아직도 71여 곳에 이르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올해 1~3분기 기준 오아시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에 불과하다.

고객들이 불만을 많이 제기하는 '결품' 문제에 대해서는 "초창기와 비교해 결품 문제가 많이 줄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실제 접수되는 VOC(고객불만)가 하루 10건 이하 수준"이라며 "고객불만을 0%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