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모발이식 수술시간 절반으로 줄어든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9 09:32

수정 2019.12.19 10:26

ETRI, 세계 최초 10연발 모발이식기 상용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진(경북대 김문규 교수) 실제 이식 수술에 활용을 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진(경북대 김문규 교수) 실제 이식 수술에 활용을 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모낭을 연속으로 심을 수 있는 연발형 모발이식기를 개발했다. 기존 모발이식기와 사용법이 동일해 적응하기 쉽고 수술 시간을 대폭 낮출 수 있어 환자와 의사의 부담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경북대학교 모발이식센터, ㈜오대금속과 공동연구를 통해 수술시간을 30~5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연발형 모발이식기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연발형 모발이식기에는 바늘 10개가 장착돼 있다.
한 모낭을 이식할 때마다 리볼버 권총처럼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바로 다음 이식이 가능하다. 즉, 한 번에 모낭 10개를 연달아 심을 수 있어 식모기 교체 횟수를 10분의 1로 줄이고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서 8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사용상 결함이나 안전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기존의 수동식모기를 활용하면서도 모터 등 별도 전기장치 없이도 바늘을 공급하게 만들어 의사들이 새로운 기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연발형 모발이식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연발형 모발이식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연구진의 연발형 모발이식기는 지난 5월 대한모발이식학회에서 국내에 처음 선보인 후, 11월에 태국에서 개최된 국제모발이식학회를 통해 해외에 소개됐다. ETRI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장비를 개발한 ㈜오대금속은 GMP및 의료기기 제조인증(KFDA)과 미국 FDA 등록을 마쳤다.

모발이식 수술 집도 전문의인 경북대학교 김문규 교수는 "ETRI 기술을 활용해 2~3시간 이상 걸리던 수술을 1시간 반 수준으로 줄였다. 특히,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 덕분에 의사의 피로도 줄고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했다.

ETRI 김규형 의료IT융합연구실장은 "대구·경북권 중견기업인 ㈜오대금속과 함께 혁신 의료기기를 개발해 큰 의미가 있다.
탈모 환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기술 보급 및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진은 식모기 장비 비용을 낮추고 식모 과정을 전 자동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대경권 지역산업기반 ICT융합기술 고도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국내외 특허 10건, 논문 4편, 기술이전 4건 등의 성과를 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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