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산업간 경계 허물어진 변화의 시대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9 17:38

수정 2019.12.19 17:38

[기자수첩]산업간 경계 허물어진 변화의 시대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에 자동차 메이커들이 참여해도 이젠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산업의 흐름이 급속히 움직이면서 자동차는 이제 기계산업 대표 제품이 아닌 전자제품으로 범주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큰 변화다.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IT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로 성장한 아마존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폰이라는 강력한 제품을 가지고 있는 애플은 최근 인터넷 플랫폼 사업으로 수익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제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생태계 구성에 투자를 늘리면서 서비스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무대에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이미 산업 간 경계를 넘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변화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변화를 겪다보면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타다' 논란처럼 새롭게 등장한 공유서비스와 기존 산업의 갈등은 앞으로 더 많은 산업에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실제 음식배달 대행, 부동산 중개 등 최근 ICT 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한 업계에선 타다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모빌리티 혁신과 미래를 말할 때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가리키는 단어도 플라잉카와 개인용 비행체 등 이해관계와 전략적 관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공과는 있지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은 변화 앞에 직면한 우리 사회가 되새겨볼 만한 화두다.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망설이고 주저해선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우선 신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하고, 시행착오에도 도전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다만 이들 탓만 할 순 없다.
변화의 과정에서 나타날 패자를 배려해줄 사회적 합의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gmin@fnnews.com 조지민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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